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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우리 집안의 조카 사위가 된다면?...
어제 오래간만에 우리 집에 귀한 손님이 왔다.
며칠전에 전화번호가 바뀌고 나도 카톡으로 조카와 메세지를
주고 받았는데 명절때 남자 친구를 데리러 오겠다고 하였다.
나는 진심어린 축하의 메세지를 보냈다.
10살때 아버지를 여위고 이제는 27살의 성인이 되어
어른께 인사를 온다고 하는데 나 역시 이제는
어른이 되어 장차 조카 사위를 맞이 한다는
생각에 약간은 들떠 있었다.
선물은 오빠의 귀띰을 받아 복숭아를 들고 왔다.
워낙에 과일과 복숭아를 좋아 하니 내 처는 흡족해 하였다.
1미터80이 넘는 훤칠한 키에 체격이 좋았다.
첫 인상은 얼굴은 미남이 아니지만 웃는 얼굴에 적극적인
성격이라 좋은 인상으로 받아 들였다.
어른으로써 각종 질문을 하고 우리 조카딸의 어디가 마음에
들었는가에는 약간의 당황한 기색이 보였다..
하지만 차분하게 대답을 잘 해주었다.
중학교때 부터 사귀고 헤어졌다가 만남을 반복 하다가 아버지가 일찍 돌아 가셨지만
흔들림 없이 목표를 세우고 어린 나이에 미용학원을 다니고 안정된 직장을 다니고
생활하는 조카의 목 표의식이 뚜렸했다고 한다.
나는 앞으로 조카의 작은 아버지가 아니라 장차 결혼하는
선배로써 몇가지 당부를 하였다.
첫째는 아무리 싸우고 성격이 맞지 않지만 절대로 상대방에게 상처주는
욕이나 상대방의 가문을 들먹이지 말라고 조언을 주었다.
둘째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싸우거나 성격이 맞지 않더라도
한 이불속에서 잠을 자라고 당부를 하였다.
셋째로 남자의 우월함에 절대로 폭력을 행사 해서는 안되고
대화로써 문제를 해결하라고 당부를 하였다.
특히 나는 세번째 말을 강조 하였다.
남자들이 힘이 있다고 여성을 깔보거나 하대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 하였다.
의견이 달리 하더라도 아무리 아내고 여자라도 설득하고
대화 하라고 신신 당부를 하였다.
대화로써 상대를 설득 하고 마음을 돌려놓는다면
그것도 능력이고 재주라고 ...
우리 조카딸은 남자 친구의 어디가 마음에 들었냐고 물어보니
그렇게 화를 내고 하여도 다 넓은 마음으로 받아 준단다...
나는 그 말에 남자로써 높은 점수를 주었다...
맥주와 소주를 마시며 내처와 큰 아들과 큰딸, 늦둥이와
우리의 장조카,그리고 조카딸과 남자 친구와 어울려
참으로 오래 간만에 가족적인 대화를 나눴다.
어제 할아버님내외분과 큰아버님,우리 부모님의 상에는
내가 잔을 올렸지만 형님의 잔에는 남자 친구와
조카딸에게 올리라고 하였다.
31살의 장조카는 이제는 다 큰 동생이 장차 남편될 사람이
올리는 술잔을 보았을때는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조카 사위 될 사람은 외아들이고 안양에 집이 따로 있어 주거 문제는 해결될것 같다.
동갑 이라서 취직을 한지는 얼마 안되고 하여 이젠 직장을 가졌으니 결혼을 생각 한것 같다.
한국에서 주거 문제가 해결 된다면 일단은 첫 발은 성공적이다.
내 처는 내년봄애 시집을 보내려면 준비할것이 많으니
두 집안 어른이 상의 할것이 많을 것이라고 하였다.
나 역시 고아도 자라서 결혼까지 하고 이젠 어른이 되어 조카들의
결혼을 고민하고 염려하는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에
아침에 일어나서 세면을 하고 화장실의 거울을
천천히 쳐다 본다.
아~~
어느덧 나이는 속이지를 못한다.
하얀 새치가 히끗 히끗 보였기 때문이다...
세월의 연륜이 보여도 마음은 즐겁다.
세월의 연륜을 즐길수 있다는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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