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굴참나무에게 쓰는 유서-서정란 -어린 굴참나무에게 쓰는 유서- 서정란/시인 오늘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금식을 하느라 굶주린 배를 힘없는 다리에 싣고 정동길을 걸었다. 사람들은 병원에 갈때, 결과가 나오기 전에 유서를 쓰듯 불안한 마음을 안고 병원에 들어선다. 나는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낙엽이 수북히 쌓인 .. 아름다운 시 2012.11.07
내가 사랑하는 계절 /나 태주詩 내가 사랑하는 계절 /나 태주詩 내가 사랑하는 계절 /나 태주詩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 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깨금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 아름다운 시 2010.11.15
박경리/사람의 됨됨이 사람의 됨됨이-박경리 가난하다고 다 인색한 것은 아니다 부자라고 모두가 후한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다르다 후함으로 하여 삶이 풍성해지고 인색함으로 하여 삶이 궁색해 보이기도 하는데 생명들은 어쨌거나 서로 나누며 소통하게 돼있다 그렇게 아니하는 존재는 길가에 굴러있.. 아름다운 시 2010.04.30
귀천(歸天)/천상병 귀천(歸天) 천상병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노을빛 함께 단둘이서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일러스트=권신아 영화 '박하사탕'.. 아름다운 시 2010.03.19
-오광수.진한 커피가 생각나면 진한 커피가 생각나면 - 오광수 한잔의 진한 커피가 생각나는 날 이왕이면 펄펄 눈이라도 왔으면 좋겠다. 창밖으로 내리는 눈이라도 본다면 잊었던 기억 속의 좋은 모습이라도 생각이 나지 않겠는가? 이제는 빛바랜 앨범을 꺼내 한 장 한 장 넘겨보아도 사진 속에 있는 얼굴들은 먼 타국사람 같고 무엇.. 아름다운 시 2008.10.10
가을 에 읽는 김필녀 시. 가을에 읽는 그 시들 가을엔 누구나 시인이 된다 했다. 이 땅에 수많은 시인들이 가을을 살다갔고, 그들이 남긴 절창(絶唱)들은 가을이면 되살아 오른다. 시 한 편으로 가을의 이미지를 다 담을 수는 없다. 그러나 빛나는 가을의 시어들이 있기에 가을은 더 아름답고 눈물나는 계절이다. .. 아름다운 시 2006.12.01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다림.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다림♧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많은 재산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재산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것만은 아니지요. 오히려 너무 많은 재산이 있으면 행복보다는 불행에 빠지기 쉽습니다. 우리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행복을 .. 아름다운 시 2006.12.01
떠 나가는 시.. 떠나가는 시 내 시가 떠나고 있네 운율에서 또다른 운율로, 활자가 바람에 흔들리며 백지 위를 항해하네 내 청춘 거두어들이네 이제 시를 쓰지 못하리 꿈꾸며 노래하던 시는 어디에도 없다네 하찮고 어설픈 시어들, 그 시들의 제목조차 까맣게 잊고 있다네 비 내리고 시의 흔적이 지워지고 있었네 기.. 아름다운 시 2006.12.01
정 유찬시.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詩 정유찬 가을엔 너른 들판을 가로 질러 노을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 보리라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 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을 물들이면 붉어진 가슴은 쿵쿵 소.. 아름다운 시 2006.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