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속의 여인...
스무살에 처음으로 광명시에 내집을 장만하여
전세를 놓았던 시절이 있었다.
빚을 내어 내집을 장만 하고 전세를 놓고 직장에 다녔지만
갑자기 입영 통지서가 날아 왔었다.
군복무를 마쳐야 했고 나이가 어려 살지 않았다.
집에 세간살이를 들여놓지도 못하고 빚에 못이겨
집은 할수없이 팔고 말았다.
1988년 결혼하여 얼마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전세금으로 집을 장만 하려다
응암동에 조그만 다세대 주택을 매입한적이 있었다.
집이13평이니 미술품을 걸어놓을 장소도 없거니와
호사를 누릴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장롱만 간신히 놓을 공간을 확보하고 그럭 저럭 산것 같다...
( 내 서재에 걸려있는 정원속의 여인...)
1997년 큰 딸을 데리고 통일로 드라이브를 왔다가 파주시에 반했다.
파주시의 너른 들판과 들판위의 맑은하늘...
맑은 하늘위로 날아가는 철새들이 마음에 들어 길거리에
세워있는 모델하우스를 방문 하였었다.
아파트가 마음에 들어 미분양된 아파트를 30만원만 내고
덜컥 가 계약하고 내처에게 의사를 물어보고
내 처와 함께 다시
모델하우스를 방문 하였었다.
그 당시 모델 하우스에는 그림이 걸려 있었던 기억이 있었다.
1999년10월24일 파주시 아파트에 이사를 와서 이삿짐을 풀으니
13평에 살다가 30평대 아파트의 커다란 거실이
어딘지 모르게 넓고 허전 하였다...
그 당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 안에는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임시 가게도 있었으며 분재나 화분,어항및 그림을 파는
화상들이 있었다...
나는 이 그림은 내 눈에 들어 온것이 아니었다.
나는 주로 풍경화를 마음에 들어 했지만 내 처가
이 그림을 사고 싶다고 의사를 비친다.
지금까지 결혼 생활을 하면서 집안 일에 관하여
간섭 하는 일이 없는 나다.
내 처의 의사를 존중하여 이 그림을 구입 한것 같다....
이 그림을 구입 하였을때 이그림은 그져 아파트의 허전함을 메워줄
하나의 단순한 소품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림이나 미술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금 이 그림은 거실에서
크기와 가격 순으로 밀려 어느새 내 서재로 가까이 다가왔다.
집에 들어오면 건성으로 그림을 보는둥 마는둥 그냥 지나쳤지만
서재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으때
눈의 피로를 씻을때 자주 이 그림을
쳐다보게 된다.
이 그림을 감상하고 있으면 그림을 그린 작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아파트에 새로 입주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임시로 그림을 팔으러 다니는
길거리의 모르는 화상 이었을지도 모르고 화가도 아마 무명화가 였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이 그림의 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가치를 느낀다...
그림속 정원에는 한상 가득 차려진 식탁위에 화려하고
먹음직 스러운 음식이 차려져 있다.
삼각대 이젤위 캔버스에는 드레스를 입은 아리따운 여인의
시선은 다소곳이 해바라기를 향한채 서있다.
수많은 해바라기속에 황토색 담장이 우측의 하늘을 영접하며
파티속 주인공을 위하여 모든시선이 여인을 항하여
도열해 서 있다....
그림속 정원은 세상과 소통 하고자 우측 상단에 펼쳐진
조그만 하늘만이 살짝 열려있다....
작가는 성대하게 차려진 음식을 음미하며 천천히 눈을 감고
여인의 향기를 느꼈을 것이다...
하늘 한번 처다보고 그림속의 여인을 상상하며 그렸는지 모른다.
우리 인간 마음속에는 시크릿 가든이 항상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비밀속 정원을 쳐다보며 캔버스에 담겨진 밝고 화사한
해바라기속 저 여인의 실체를 알려고 발버둥을
치는지도 모른다...
서재가 있는한 이 그림은 계속 걸려 있을것이다.
정원속의 여인을 그리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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