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들-이수인
오늘 오래간만에 가족이 함께 모였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오늘도 내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큰 딸이 수능을 치른지가 어느덧 1년가까이 되었다.
이제는 아들과 큰딸이 대학교를 다니니 수능 날짜도
내 머릿속의 그늘에서 자취를 감춰 버렸다.
(창경궁에 우뚝 서 있는 버드나무...)
수능 날짜는 매년11월 둘째목요일이라고 큰 딸이 말해주었다...
큰 딸은 수능을 잊지않고 큰 딸이 다녔던 모교 선생님이
가르치는 같은 반 학급에 기념품을 준비 하였다.
이번에 수능을 치르는 후배를 위하여 큰 딸은 빡빡한
용돈 사정 임에도 불구하고 거금을 들여 기념품을
준비 하였는가 보다...
큰 딸은 자기를 위하여 쓰는돈은 인색 하면서도
남을 위하여 쓰는 돈은 너그럽다.
(창경궁 관천대와 같이 서 있는 버드나무...)
항상 남을 위하여 봉사하고 배려하는 마음씨가
아버지로서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돈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있는 딸의 태도에 만족한다...
내일 수능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기념품이 무겁다.
비가오는 와중에도 고생하면서 남을 생각하는 마음씨가 고맙다.
아버지가 늦게 기숙사에 도착 한다고 하니
무게가 많이 나가는 선물을 건축과 남자 선배가
대신 들어 주었단다.
건축 공부를 하니 건축모형을 수시로
과제로 만드니 부피는 크다...
아빠에게 기숙사까지 왔으면 하는 도움을 요청하니
딸의 요구나 부탁은 거절을 못한다...
모든 아버지는 딸에게는 유독 마음이 약하다...
(인사동 쌈지 앞에 서있는 버드나무...)
일찍 집에 퇴근하니 또 하나의 일거리가 내 앞에 서 있다.
연천 수도꼭지 연결고리가 고장나서 연천까지 다녀와야 한다.
연천까지 운전을 하는중에도 가을비가 몹시도 온다...
길거리의 수양 버드나무가 실버들을 흣 날린다...
(어제 오래간만에 창경궁을 다녀오면서 점심은 인사동에서 먹었다...)
이럴때는 이수인이 부르는 실버들이라는 음악이 생각난다...
연천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급히 내려오니 오후6시가 되었다.
길거리에는 비가오고 퇴근시간이 겹쳐있으니
차량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큰 딸이 있는 인천까지 가려면 시간이 너무 지체된다고 생각하니 걱정된다.
어제 꼬박 날밤을 새웠기에 운전하기에는 체력에 너무 부담이 느낀다...
특히 비가 올때는 안전을 최 우선으로 하기에 잠시 쉬었다 가야한다.
두시간을 자고 있을때 하은이가 잠을 깨운다...
얼른 언니를 보러 가잔다....
눈을 비비면서도 나이 차이가 많이나는 언니를 생각하는
하은이를 볼때 핏줄의 소중함을 느낀다...
밤9시에 출발하여 인천에 도착하여 큰딸을 데리고
집에 도착하니 밤12시가 되었다.
서로가 바쁘니 식구 각자가 저녁은 간단하게 요기하였고
모처럼 치킨과 피자로 저녁을 때운다...
몇년전에는 상상을 못했던 가족 모습이다.
막내딸이 키가 크느라 식성이 좋은지 일주일 전부터
피자와 치킨을 먹고 싶다는 것을 오빠와 언니가
오면 같이 맛있게 먹자고 내처가 설득을
하였는가 보다...
하은이는 치킨과 피자를 위하여
입맛을 다지고 일주일간을 기다렸다...
나 역시 저녁을 적게 먹어서 그런지 오래간만에
피자와 치킨을 맛있게 먹었다.
늦은 시간이라 무심코 나도 모르게 컴퓨터에 앉아있다.
어느덧 새벽 2시가 지나가고 있다...
오늘 유난히 가을비가오는데 길거리의 버드나무 가지가
비바람에 많이 흔들거린 모습이 떠오른다...
실버들이라는 음악이 떠올라 음악을 내내 듣는다...
실버들을 천만사 늘어놓고도
가는봄을 잡지도 못한단 말인가를
실버들을 천만사 늘어놓고도
가는 세월을 잡지도 못한단 말인가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린다...
이수인의 실버들 음악을 들으며 세월의 새벽을 보낸다...
실버들 - 이수인
실버들을 천만사 늘어놓고도
가는봄을 잡지도 못한단 말인가
이내몸이 아무리 아쉽다기로
돌아서는 님이야 어이 잡으랴
한갖되이 실버들 바람에 늙고
이내몸은 시름에 혼자 여위네
가을바람에 풀벌레 슬피울때에
외로운 밤에 그대도 잠못 이루리
한갖되이 실버들 바람에 늙고
이내몸은 시름에 혼자 여위네
가을바람에 풀벌레 슬피울때에
외로운 밤에 그대도 잠못 이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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