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승균엄마 에게서 온 전화다.
난데없이 장어가 먹고 싶단다...
나는 토요일은 말복이니 어딜가도 사람들 북새통에 음식을 먹을수 없으니
차라리 주일날 먹는것이 어떠냐고 물으니 내 처, 수궁을 한다...
어제 주일 낮에 낮잠을 자고 아버님,어머님을 모시고 반구정으로 장어를 먹으러 문산까지 갔지만
대기표를 받아 1시간30분을 기다리란다...
나는 음식을 먹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것이 최고 질색이다.
하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왔으니 기다릴수 밖에...
여러곳의 장어집이 많지만 반구정 나루터집은 너무 사람들이 몰린다.
대기실에 기다리고 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장어집에서 보는 풍경은 경제가 불황 이라는 소리는 다~거짓말이다.
장어집에 오는 사람들은 얼굴에 화색이 넘치고 진짜 돈을 소비하려고 오는 사람들이다.
대기실에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는 원인을 알아보니, 연휴인데다 비가 내리니 야외에다 상 차림을 하지 못하고
실내에서만 손님을 받으니 더 손님이 밀릴수 밖에 없다.
내 처가 작년 가을에 갔던 장어집 으로 가자고 제의해 내포리 장어집으로 갔다.
내포리 장어집에 들어가니 손님은 평소보다 많았지만 우리가 앉을 자리는 넉넉하였다.
직접 생장어를 구워서 먹는 셀프 시스템이지만 구울때 일어나는 연기와 장어 냄새에 고역을 치른다.
가격은 저렴 하지만 육식을 별로 좋아 하지않는 식성이라 굽는것을 처에게 양도하고 자리를 일어섰다.
이상하게 일요일 이면 발생하는 두통 증세가 또 도졌기 때문이다...
먹는둥 마는둥 장어값을 계산 하니 문산 장어집 보다 반 값이다..
나는 장어는 별로 좋아 하지않아 덜 먹으니 차라리 비싸더라도 써빙을 받으며 식사를 하는것이 낫다...
어차피 돈을 쓰려고 식사를 하러 나왔으니 한번을 나오더라도 차분하고 조용한곳에서
천천히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도떼기 시장처럼 복잡하고 시끄러운 식당은 싫다...
차라리 집에서 편히 시켜서 먹는것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식사를 끝내고 집에 오자마자 두통 증세로 타이네놀 두알을 먹고 밤 9시경에 쓰러지듯 일찍 잠을 청한다...
오늘 새벽, 잠을자는 내곁에 처가 누우면서 잠이 안 온다고 투덜아닌 투덜을 부린다...
하은이가 막내 처남집에 놀러가서 이틀밤을 지내고 온다고 하여 옆에 없으니 허전 하단다...
"아니 남편이 버젓이 옆에 있는데 허전 하다고!..."
여자들의 생각은 항시 남편 이라는 존재는 일단 있다고 생각하니 남편은 제켜둔다...
자녀에게 밀리고 두번째로 대접을 받는가 보다.
나야 일찍 철들었으니 서운 할것도 없다.
나는 잠을 일찍 자고 새벽1시30분에 일찍 깨었지, 내처는 잠을 설치니 자연히 오래간만에
서로가 서로를 확인하듯 모처럼 즐거운 대화를 나눈다.
실은 장어는 어머님이 잡수시고 싶은것이 었단다...
사위는 백년 손님이니 잡수시고 싶은 음식도 말씀을 못하시니 만만한 딸에게 의중을 말씀 하셨는가 보다.
하기야 내가 육식을 싫어하니 같이 드시려면 육식이나 장어를 좋아하시는 장인,징모님께서
사위 눈치를 보는것은 뻔 하다...
내가 진즉에 알았어야할 사항을 대화를 통해서 또 알았다...
부부간의 대화는 들어주는 것만으로 일단은 성공적이다...
그래야 상대방이 무슨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무슨 행동을 하는것을 이해 할수있다.
오래간만에 처와 대화를 나누니 또 새벽3시가 넘으니 잠은 이제 글렀다...'
출근을 늦게하려면 늦은 잠을 청하고 출근을 하려면 날밤을 새야 한다...
아들이 매장에서 알바를 하고 있으니 본을 보이려면 새벽4시30분에 일어나야 한다...
안방문을 닫고 살며시 서재에 들어갔다.
서재에 들어서며 불을 켜니 나 혼자만의 서재가 아주 반갑게 반긴다...
나만의 공간이 있어 다른사람의 간섭을 안받는 진정한 해방구다...
서재에서 프레시안 기자인 시사만화가 손문상과 박세열기자의 좌충우돌 70여일 남미 여행기인
"뜨거운 여행"기를 읽기 시작하였다...
1시간을 읽다가 어느새 4시30분 기상 모닝벨이 울린다...
나의 하루 일과가 시작 한다...
어제부터 짓 누르던 두통증세가 서서히 사라진다...
이상하게 평일에는 아프지 않던 두통 증세가 주일날만 되면 도진다...
얼마전 라디오나 잡지에서 두통 증세를 읽으니 나와 같이 어려운 환경에 살던사람이
경제적인 기반을 닦은 사람중에 간혹가다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단다...
평상시에 긴장을 하면서 살다가 휴일날 편히 쉴때면 미래 앞날이 불 투명해지고
다시 퇴보하는 걱정에 몸은 생리적으로 두통이 온다고 한단다...
나는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혼자서 사업을 할때 힘들면 휴일날 실컨 자고 쉬었을때는 두통증세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사업이 조금 나아지고 직원을 채용하고 경상비의 지출이 늘으니 약간의 걱정은 된다.
사업이 부진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온갖 스트레스와 긴장감은 말 할것없이 많다.
특히 불황일때 긴장감과 스트레스는 많다.
가정에 식구들이 있는데 나 혼자 주일날 사무실에 나와서 근무 할수도 없고....
어제의 두통증세는 어디갔는지 지금은 출근하여 사무실에 있으니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혹시 내가 일 중독중에 걸린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
뭐든지 좋던 싫던 중독증세는 결코 바람직 하지않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약이라는것은 위장약과 두통약을 먹었지만 위장약은 이제는 먹지 않는다.
업무일 때문에 제때 식사를 못하여 위장약을 달고 살았지만 제때 식사를 하니 위장병은 나은듯 하다.
하지만 두통약은 매일 먹지 않지만 일주일에 한번쯤은 먹으니 걱정이다...
좌우지간 약을 복용하면 몸에 좋을것은 하나도 없다...
이제는 나도 건강에 신경을 써야할 나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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