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장/2011년 나의 일기장

딸을 시집 보내는 마음

청정남 2011. 8. 12. 23:44

 

 

 딸을 시집 보내는 마음

 

오전 회의중 오늘 따라 유난히

문자 메세지가 많이 온다...

 

월드비전 에서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았지만 회의중이라 

나중에 전화 통화를 하자고 하니  상담자는

황급히 끊었다.

 

회의가 끝나고 문자 메세지를 살펴 보았다.

 

후원자님~후원중인 방글라데시 아동이 결혼을 하게되어

아동이 변경될 예정입니다.

 

편하신 시간에 연락 부탁드립니다.

 

 

(초등학교1학년부터 결연한 방글라데시 아동)

 

나는 문자를 읽는 순간 황당하였다.

 

얼마전에 방글라데시 아동이 성장하여 제법 자란 모습을 사진으로 온 터라

초등학교 1학년부터 지금까지 결연하여 보아왔던 아동이 잘도 컸다고

대견해 했는데 이제15살로 접어든 아이가 결혼을 한다니

도저히 믿을수가 없었다.

 

월드비전에 전화를 걸기전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건 우리나라의 이조시대 때나 있을법한 이야기가

 나의 현실앞에 나타났다.

 

혹시 문자가 잘못 온 것이 아닌가 하는의구심을

가지고 전화를 걸었다....

 

 

(얼마전에 보내온 이스티의 성장한 사진을 보고서는 많이 컷다고 대견해 했었다...)

 

월드비전 담당자는 방글라데시는 아직까지 조혼 풍습이 있어서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는경우가 있다고 설명을 주셨다.

 

그렇기에 규정에 의하여 다른 아동을 소개시켜 드리겠다고 하였다.

 

나는 좋은 아동을 소개 주십사하고 부탁을 드렸지만

 

전화를 받고 나의 뇌리에는 많은 생각이 맴돌았다.

 

이슬람 국가라 가난하여 부모님이 지참금에 눈이 멀어 팔았나?

 

이슬람 남자들은 여유가 있다면 부인을 4명까지 둘수가 있다고 들었는데

가난하니 어린아이니 재물에 의해 팔려가지 않았나?

 

"이스티"는 아동발달 보고서에 교사를 하고싶다고

 희망한 당찬 아이였다.

 

나는 국내외 여러 아동과 20년동안 후원을 하면서 후원 받는 아동이

 멍에라도 질것같은 노파심으로 편지왕래는 물론

안부조차 묻지않고 계좌로 돈만 부쳤다.

 

이번 경우를 볼때 어려서 결혼을 하는 "이스티"에게

아무것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마음에

 죄를 진것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멀리 떨어져있는 방글라데시 "이스티"에게 일찍 결혼 하는것이

나은 삶인지 행복한 삶인지는 "이스티'만이 알고있다.

 

8년동안 이스티와 인연을 쌓았지만 방글라데시 풍습과 사회상을 모르니

내가 할수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직까지 다 자라지 않은 15살 아이가 결혼 한다는 사실은

내가 지금 받아들이는 마음은 너무 충격적이다.

 

그래도 내 딸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당장 돈이라도 부쳐서 해결이 된다면

결혼을 파기하여 이스티의 꿈과 희망을 살렸으면 좋겠다.

 

 해결했으면 좋으련만 나는 너무 모르고  모른다...

 

이 글을 쓰면서도 클레멘타인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달래고 있다... 

 

나는 머나먼 한국땅에서 "이스티"에게 해줄수 있는것은 기도 뿐이다.

 

"이스티"가 아직은 제대로 성장을 못하였으니  건강하게 무럭 무럭 자라서

 남편의 사랑을 듬쁙 받고 아들 딸 낳고 잘키워  행복하게

살도록 기원하고 기도를 드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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