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락지(金家樂地)팬션/김영택 화백 펜화기행

김영택의펜화기행34-펜화로 되살린 전남.화순. 쌍봉사 철감선사 부도

청정남 2009. 11. 23. 07:06

제목: 김영택의펜화기행34-펜화로 되살린 쌍봉사 철감선사 부도
분류: 칼럼
이름: 8.김영택





철감선사 부도비
오른 발을 들고 앞으로 나가려는 거북 조각이 뛰어난 솜씨를 보입니다.



스님을 호위하는 사천왕상


사천왕


비천상


열반한 스님의 방으로 들어가는 문에 잠을쇠를 채운 문비


지름 2cm 정도의 수막새 기와에 새긴 여덟개의 연잎을 보세요


서까래 아래 부분에 새긴 비천상


피리를 부는 가릉빈가


비파를 뜯는 가릉빈가


방울을 흔드는 가릉빈가
이번 조사에서 방울인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나발을 부는 가릉빈가


장고를 치는 가릉빈가


사람얼굴에 형태가 기이한 조각, 이름은 모른답니다


자기 넓적 다리를 물고 있는 사자


구름 속에 용 두마리가 노니는 하대석 아랫돌, 그 밑 돌이 지대석입니다.


부도전 까지 약 150m의 전선을 설치해 주는 스님들


팔자에 없는 조명기사가 된 황박사


부도전에서 본 달


삼층 목탑위에 뜬 달


풍경과 노니는 달


요사채 위를 비추는 달


촬영 다음 날 새벽의 쌍봉사


새벽에 만난 다람쥐


흐드러 지게 쏟아진 동백꽃


돌절구에 떨어진 연분홍 동백 꽃잎

쌍봉사 철감선사 부도탑

가장 아름다운 부도탑으로 화순 쌍봉사 철감(澈鑑)선사 부도를 손꼽는 분이 많습니다.
신라 경문왕 때 국사에 오른 도윤스님(798~886)의 부도로 국보 제57호 입니다.
지붕돌과 몸돌, 받침돌의 크기와 비례가 완벽에 가까운 팔각원당형 부도입니다.
조각 솜씨가 뛰어난데 엄지손톱 넓이의 수막새 기와에 새긴 여덟 개의 연잎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납니다.
연질인 대리석은 긁기만 하여도 조각이 됩니다만
석질이 무척 강한 화강석은 정으로 쪼아서 조각을 하기 때문에 아차 실수를 하면 돌이 깨집니다.
안타까운 것은 도굴꾼들이 사리기를 훔치려고 쓰러뜨릴 때 지붕돌이 파손되어
온전하게 남은 막새기와가 몇 안 되는 점입니다.
몸돌의 조각도 여러 곳 손상되었습니다.
철감선사 부도에는 사리기를 넣는 사리공 자체가 없는데도
무식한 도굴꾼들이 여러 차례 손을 댔으니 남아날 수가 있나요.

2002년 펜화에 담아 중앙일보에 연재 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깨어진 지붕돌과 조각들을 되살린 세밀한 복원도를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문제는 천년이 넘는 세월에 마모되어 조각의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운 점 이었습니다.
고심 중에 해결책이 나왔습니다.
야간에 조명을 비추니 조각이 완벽하게 보이더군요.
2002년 연곡사 동부도를 그릴 때 햇빛의 각도에 따라 마모된 조각이 또렷하게 보이던 것이 생각난 것이지요.

철감선사 부도는 신라시대의 가옥 형태를 돌에 옮긴 것입니다.
팔각 몸돌의 기둥은 배흘림 기법이 완연합니다.
전면과 후면 출입문에는 고급 자물쇠를 채워서 열반에 든 스님의 집을 상징하였습니다,
스님을 호위하는 사천왕이 네 면에, 나머지 두면에 비천상이 배치되었습니다.

상대석 여덟 면에 가릉빈가를 배치하고,
중대석에는 사람 얼굴을 한 특이한 동물조각을 넣었습니다.
가릉빈가는 날개 달린 사람 모습으로 악기를 연주하여 천상세계에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답니다.
 비파, 피리, 장고와 방울 등 당시의 악기를 알려 줍니다.
 이런 조각들이 우리 악기를 연구 할 때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하대석 윗돌에는 여덟 마리의 사자가 부도를 지키고 있는데 노는 모습이 강아지처럼 귀엽습니다.
하대석 아랫돌에는 구름과 용을 배치하여 스님의 집이 하늘 위 불국토에 있는 것을 상징하였습니다.
큰 돌 하나로 넓은 지대석과 하대석을 만들어 부도가 기울어 지지 않게 하였습니다.
보기 드믄 형태 입니다.

서까래와 부연이 있는 겹처마 지붕의 선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지붕돌 위에 설치되었던 상륜부는 자료 부족으로 고증을 할 수 없어 그려 넣지 못하였습니다.

야간 조명을 위해 산언덕 까지 전선을 설치 해준 쌍봉사 스님들과
팔자에 없는 조명기사가 된 황상희 박사에게 감사드립니다.
동행한 황박사는 인천 출신으로 중국에서 동양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