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락지(金家樂地)팬션/김영택 화백 펜화기행

김영택의 펜화기행31 - 서울 계동 낙고재

청정남 2009. 11. 14. 15:28

제목: 김영택의 펜화기행31-도심에서 신선이 되다 - 서울 계동 낙고재
분류: 칼럼
이름: 8.김영택






도심에서 신선이 되다 - 락고재

펜화로 캘린더를 만드는 소임을 맡아 통도사에서 1년 반을 살았습니다.
절에서는 VIP룸으로 통하는 법사실에 문갑과 반다지를 들여놓고,
벽에 그림과 빨간 열매가 달린 망개 덩쿨을 걸었더니
‘아방궁이 따로 없다’는 스님이 있더군요.
한옥에서 풍기는 소나무와 흙 내음 속에서 차를 우려내고 있노라니
‘신선이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웰빙 생활에는 불편함이 따릅니다.
화장실에 갈 때마다 옷을 갖춰 입어야 하고,
겨울에는 흙벽과 문풍지로 새어드는 추위 등
이런저런 불편함 때문에 마음은 한옥에 있어도 몸은 아파트로 향하지요.

요즈음 이런 불편함을 개선한 한옥에서 멋지게 사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화장실과 옷장을 방에 붙여짓고,
단열재를 쓴 벽에 이중창으로 난방 문제를 해결합니다.
입식 주방으로 편리한 부엌을 만듭니다.

이런 한옥 중에 서울 계동 낙고재(樂古齋)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진단학회가 사용하던 130년 된 한옥을 고쳐 짓고,
마당 작은 연못에 기둥을 세워 정자방을 들였는데 멋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잘 생긴 소나무와 어울려 한 폭 그림이 되었습니다.
솟을 대문을 세우고, 담 벽에 기와를 박아 넣어 운치를 살렸습니다.

한옥의 정취를 맛보려는 분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데
만만치 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끊이지 않습니다.
서화 골동이 비치된 격조 있는 방에서 담백한 한식을 즐기는 분들은 주로 외국인들입니다.
이들은 한옥의 자연 친화적 환경과
마음을 편하게 하는 분위기에 반하여 다시 찾는다고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음악만 한류가 아닙니다.
한옥· 한식· 한복· 국악과 춤 등 우리의 전통도 품격 있는 한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림과 사진이 다른점을 찾아 보세요.


주차장과 대문


대문 내부


대문 내부 전경
본래 건물 뒷마당이었는데 주차장 문제로 땅르 구입하고
출입구를 바꾼 것입니다.



솟을 대문인데 좁은 골목길이라 이용을 못합니다.


솟을 대문 옆 문간방과 곳간


취재로 3일간 묵으면서 만난 투숙객
일본인들로 내 펜화엽서를 주었더니
사인해 달라고 졸라서...



대청마루에서 본 장독대


후원에서 본 대청마루


옆문


별당 마루
작은 공연도 한답니다.



개량주방


정자방


정자방 내부
제일 좋은 방으로 3일간 묵은 곳입니다.



정자방에서 본 본채


신랑과 각시 모양의 수석


대청마루 야경


건너방


본채


정자방 마루


별당채 방

낙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