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락지(金家樂地)팬션/김영택 화백 펜화기행

김영택의 펜화기행-4 숭례문

청정남 2009. 8. 6. 12:04

제목: 김영택의 펜화기행4-숭례문
분류: 칼럼
이름: 8.김영택








조지 로스가 찍은 사진


조지 로스가 찍은 사진


 

1월 19일자 중앙일보 컬럼입니다.


1900년대의 남대문


  1957년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 본 남대문(숭례문- 崇禮門)은 엄청 크고 웅장하게 보였습니다.
7층(21.47m) 높이였던 남대문은 당시 주변의 3~4층 건물을 압도하였지요.
지붕 용마루 좌우측에 세운 취두의 높이가 1.47m에 달합니다.
내림마루의 잡상도 9개로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 보다 많습니다.
궁궐 외에는 단층건물만 있던 조선시대에 남대문은 최고층 건물로 수도 한양의 얼굴이었습니다.
4대문 중 으뜸 문이어서 중국의 사신만 남대문으로 들어오게 하고 왜국의 사신은 광희문을 이용하게 하였답니다.

  
  비슷해 보이는 동대문을 보물 제1호라 하고 남대문은 국보 제1호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남대문은 조선 초기 건물 중 임진왜란에도 불타지 않은 유일한 건물입니다.
태조 7년(1398)에 세웠고, 세종 30년(1448)에 개축하였으며, 성종 10년(1479)에 중수하였습니다.
6.25동란에 입은 상처로 1962년 보수를 할 때 태조, 세종, 성종 때의 상량문이 모두 발견되었습니다.
개축을 하면서 처음 썼던 목재를 그대로 이용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니 600살이 넘은 남대문과 고종 6년(1869)에 새로 지은 동대문은 나이만으로도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크기도 동대문뿐만 아니라 수원 팔달문, 광화문 보다 큽니다.

  
  고종 37년(1900) 남대문 아래로 전차가 다니기 시작하였고
1907년 전차가 복선으로 확장 되면서 좌우측 성벽을 헐어내고 일본식으로 주변을 단장합니다.
조선의 상징과도 같았던 남대문은 이때부터
병사를 잃은 장군처럼 처연한 모습으로 길 가운데 홀로 서 있게 됩니다.
다행히 서울시에서 일본식 석재들을 걷어내고, 좌·우측 성벽을 일부나마 복원할 예정이랍니다.
얼마나 멋있어 질까요.
서울역 쪽에서 남대문 홍예밑을 지나 남대문 시장으로 걸어가는 것을 상상해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복원에 문제가 되는 것은 ‘홍예밑의 바닥을 1.6m 아래에 있는 옛 바닥만큼 낮추어야 하는 가’와,
옛날처럼 ‘밤 9시 성문을 닫은 후에는 어느 통로로 다니게 하는 가’ 랍니다.

  
  펜화는 호주의 사진작가 조지 로스(George Ross 1861~1942)의 사진을 기본으로 하였습니다.
전봇대를 없에고, 1900년 이전의 모습으로 재현하였습니다.
성벽 위에 쌓은 성가퀴의 옥개석(지붕돌)이 없어진 것을 되살려 놓았습니다.
사진에서는 어두워 보이지 않는 지붕 밑의 처마 공포는 현 남대문을 참고하였습니다.
조선 초기에 지었기 때문에 고려시대의 건축 기법이 남아있는 소중한 문화재입니다.

  
  남대문 그림을 첫 회에 선보일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작업 도중 잉크를 엎지르는 실수로 다시 그리느라 늦었습니다.
펜화(36×50cm) 한 점 완성하는데 15일 정도 걸리고, 펜 선은 50만 번 정도 긋게 됩니다.
남대문은 크고 복잡한데다 두 번 그렸으니 펜 선이 곱이상 들었습니다..

  
 

penwha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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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그려진 숭례문 원화는 현재 내가 소장하고 있는 그림중에서도

 제일 첫번째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림이다.

 

사업을 하면서 상징성을 갖는 그림을 찾다가 숭례문 그림을 선택하고 소장하였다.

아침 일찍 안방에서 일어나면 처음 접하는 그림이다.

 

사무실에서 보는 판화본이 크고 웅장하지만 나름대로 작지만 정교하게 그려진

원화에서 기쁨을 찾는다.

 

아무래도 남대문시장에서 50여년을 생활할것같다.

제2의 고향인 남대문 시장의 상징물인 숭례문이 어서빨리 복원되어

 

대한민국 국민의 품에 안 기는 그런날들이 빨리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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