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위한 편지...
2011년9월30일...
공교롭게도 바쁜 금요일이 내 처의 생일이었다.
다른때 같으면 늦잠을 자고 같이 아침 식사라도
해야겠다고 생각 하였었다.
또 혼자있을 처를 위하여 생일축하 문자라도 보내련만
이번에는 자금수요가 많은 말일이고 금요일이다...
바빠 신경을 못쓰다가 곤욕을 치렀다...
(큰 딸이 유일하게 엄마에게 편지를 써서 그나마 위안을 안겼다...)
금요일엔 모처럼 가족끼리 모이는 날로 잡아 오후4시까지 집에 퇴근하여
아들과 딸이 대중 교통을 타고오면 너무 늦어 기숙사에서
직접 데려오는 생각만 하고 바쁘게 움직였다.
저녁에는 큰 조카도 집에 오라고 하여 같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고종사촌 동생은 내 처에게 생일 선물로 롤케익과
조카는 화 과자를 사서 내게 주었었다.
새벽부터 신용을 지키기 위하여 사채이자, 임차료, 거래처
물품대금을 완납하고한시름을 돌리니
어느새 오후 2시가 넘었다.
(엄마를 걱정하는 큰 딸의 사연을 살짝 읽었더니 역시 딸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고파 기진맥진하여 집에 퇴근하고 일찍 들어왔다.
내처가 점심밥을 챙기면서 국을 끓여 주겠다고 하였지만
배가 고파 밥과 김치만으로 허기를 때웠다...
허기를 간단하게 해결하고 아들과 딸을 데리러 길을 나섰지만
연휴가 끼어서 그런지 도로에는 왜 그렇게 막히는지...
밤9시가 되어서 가족이 함께 식당에 같이 모였다.
식사를 하는 와중에 내처는 실망이 컷는가 보다...
큰 조카는 작은 어머님을 위하여 생신 축하한다는
문자 메세지를 보냈지만 식구들은 한명도
문자 메세지를 안 보냈다나?...
아들은 어차피 집에 오는날이라 직접 뵙는데
문자 보낼 생각은 안했단다...
큰 딸도 역시 어차피 식구들 얼굴을 볼텐데 문자를 안보냈단다...
나 역시 말일날이라 바빠 식구들을 볼텐데 문자 메세지도 못 보냈다...
(엄마를 위한다면 나이가 먹는다면 딸이 엄마를 위하여 좋을것이다...)
여기서 마음과 행동이 실천되지 않으면 당연히
화살은 만만한 남편에게 돌아온다...
아침에 문자 한통도 없다는등...
선물은 고사하고 아침에 같이 식사도 안하고 나갔다는 등...
화가나서 혼자 찬밥은 먹기싫어 따뜻한 밥을 지어 혼자 처량하게 먹었단다...
말일날이라 바빠서 그렇다고 해도 요지부동...
내 마음속엔 하루 하루가 전쟁속에 사는 요즘인데 하루 생일을
안챙겨 줬다고 투정하는 덩치큰 부인을 쳐다본다...
내 처를 쳐다보는 중에도 내 처는 계속적으로 말을 한다...
남에게는 잘 챙겨주고 오지랖이 넓으면서도
식구들에게는 인색하고 관심을 안 갖는단다...
내처~식구들이 먼저이지 남이 먼저냐고 핀잔을 한다...
이럴때는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야단 맞는것이 낫다...
( 큰 딸에게서 선물을 받더니 싫은 표정이 쑥 들어갔다...)
큰 딸이 선물 이야기를 꺼냈다가 아빠가 엄마에게
싫은 소리를 들으니 큰 딸도
멋 적은 표정이 역력하다...
이젠 나도 결혼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내처가 긁는 소리에 익숙하게 다가온다.
기분 나쁘게 듣고 마음을 상하게 받는다면 나 역시 화를 낼 테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세월이 지나니 그러려니 지나간다...
( 신세계 백화점에서 샀는지 스카프를 두른 내 처 모습이 어울린다...)
요새는 어떤 주제가 생기면 자주 긁지만 이젠 나도 도가 텃다...
한귀로 듣고 웃으며 답변하고 지나친다...
어떤 꼬투리가 생기면 부부간에 전쟁이 생기니
참는게 이기는 것이라고 그냥 넘긴다...
(두루마리처럼 말아 스카프와 함께 내 처에게 선물로 주었다...)
큰 딸이 자기 에게는 엄격하고 돈에 대하여 절약을 하지만
아빠나 엄마,식구들에게 씀씀이는 넉넉하다...
근검절약을 하면서도 상대방을 배려하여 마음을 쓰니 고맙고 대견하다.
이젠 큰 딸을 키운 보람이 서서히 나타난다...
아들도 성격이 나와 똑같아 표현력이 약하다...
여자에게는 그때 그때 좋아하면 좋아 한다고 표현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무심하게 흘러가니 상대방은 서운 할수밖에...
나의 진심은 아직까지는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서서히 겉으로 드러 내야할 시기가 다가 오지만
아직까지 드러낼 시기를 놓치고 있다...
큰 딸이 엄마를 위하여 좋은 선물과 편지를 드렸다...
남편에 대한 서운함을 대리만족 하듯이 흐믓 할것이다...
좌우지간 문자 메세지 한통화 안한 댓가를
톡톡히 치른 금요일 이었다....
이브의 경고를 들었다...
이브의 경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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