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시마섬, 베네세 아트뮤지엄
안도다다오의 작품인 수중절을 구경하고 다까마스항에 도착하였다.
안전을 우선시하는 일본이라 일행이 탄 버스를 배에 싣고,
배가 출발 할때 버스에서 일행은 모두 내려야 했다.
(항구를 떠나면서 인증샷...)
배가 출발할때 날씨가 좋아 배의 선실안에 같혀 있기에는 너무 답답하다.
갑판에 나와 자판기에서 값비싼 생수 한병을 뽑아 물을 마신다...
물값이 비싸서 인지 물맛은 기가 막히게 좋다....
일본은 섬 나라여서 인지 섬과 섬 사이를 다니는 배는 종류도 많거니와
상당히 깨끗하고 관리도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도 푸르릇 했으며 호수처럼 잔잔 하였다....
나오시마섬 으로 가는 뱃길 40여분 간은 지금 까지 받았던 업무 스트레스도 풀겸
뇌를 비워 둔채로 아무 생각없이 가는것도 좋다....
인사동 통인화랑 대표님과 잔잔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마음으로 뱃사공 처럼
바다의 흐름을 따라 나오시마 섬으로 향한다...
(어딘지 모르게 정갈하게 보이는 일본의 주택들...)
통인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는사이 다까마쓰항에서 출발한 배는 어느덧
40여분을 달려 나오시마섬의 미야노우라 항구에 도착하였다.
미야노우라 항구에 도착하여 배에 내리기전 갑판에서 보니,
어디서 눈에 익은 설치미술이 잔디밭에 서 있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 온다...
우리나라 TV에서도 자주 나오는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인
"야요이 쿠사마"의 빨강 호박이 눈에 들어왔다.
(베네세 미술관에 도착하여 첫 직품을 찍었다.)
(여기있는 목재 설치 작품은 바닷물을 타고 현지 섬으로 떠 내려온 폐목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야요이 쿠사마는 물방울 을 테마로 하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어떤 작가도 마찬가지 이지만 야요이 쿠사마도 경제적 으로는 풍요로웠으나
정신적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누구의 작품인지 몰라 사진만 찍는다...)
1929년 3월22일 일본 나가노에서 태어나 자란 야요이쿠사마는
어렸을 때부터 정신 질환을 앓았다.
1926년 히로히토 국왕의 왕위 계승이후 1931년 만주 침공과 세계2차대전의 여파가
그당시 쿠사마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하였다.
(베네세 아트뮤지엄으로 올라 가면서 찍었다.섬들이 잔잔하게 떠있는 모습들...)
쿠사마는 소녀 시절을 참혹한 전쟁 상황 속에서 보냈으며,
실제로 군수 공장에서 낙하산 재봉 일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녀의 상태를 병이라 인식하지 못한 어머니로부터 매질을 당하는 등
야요이의 어린시절은 자신의 상태를 이해받지 못한채
깊은 상처 속에 지나가게 되었다.
(세계의 만국기를 석고로 만들어 작품을 만들었다....)
일본의 부유한 가정에서 4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그녀는
열 살무렵부터 심한 착란증상을 보였다.
환영을 보기 시작하며 발작과 착란에 시달렸으나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그녀의 어머니는 '교육이 부족한 탓'이라며 체벌을 가했다고 한다....
(안도다다오 건축가가 설계한 탓인지 빛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베네세 미술관 이었다.)
(나도 이자리에서 편안하게 누워 있다 왔다.작품을 손으로 만지는 질감을 느낀다..)
아버지 마저 집을 나가고 강박증에 시달리던 구사마는 어린시절 치유받지 못한 채 성장하게 된다.
10살 무렵 꾼 꿈은 어른이 되어서도 환각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그녀의 이러한 경험은 이후 그녀의 작품에 모태와 경험의 증거물이 된다...
(여기서도 미술품을 천천히 보았으면 좋겠지만 일행들이 빨리빨리 가는 바람에 사진만 달랑.....)
미국으로 건너간 야요이 쿠사마는 새로운 미술이 태동하던 뉴욕에서
적극적으로 현대 미술의 가장 전위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앞장서며 작품 활동을 하였다.
그녀는 1993년제45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수상을 하였고,
2003년에는 프랑스 예술 문화훈장을 탔었다...
(장애인들도 편안하게 감상 할수 있도록 꾸민 베네세 뮤지엄은 콘크리트가 이렇게 변화 할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
미야노우라 항구에 설치 되어있는 빨강호박에는 구멍속으로 들어 갈수도 있고
만져 볼수도 있는 설치 미술품이다...
우리 일행은 버스에 올라타고 "베네세 아트뮤지엄"으로 향하였다...
배에서 내려 풍광이 수려한 섬을 둘레둘레 돌아 "베네세 아트뮤지엄"에 도착하였다.
나오시마섬은 섬 둘레가16Km인 작은 섬으로 인구는 3000여명에 불과하지만
1년에 5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예술의 섬이 되었다....
(여기 전시 되어있는 작품도 바닷가에서 방황하며 떠 내려온 폐 목재로 작품을 만들었다....)
나오시마 투어는 버스를 타거나,자전거를 타거나, 걸어 다니거나, 세종류로 다녀야 한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보니 젊은이들은 자전거로 투어를 하는경우가 많았다.
나오시마섬은 전에는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예술의 섬은 아니었다.
나오시마섬은 한때의 영화를 머금은 화려한 섬이었다.
(돌출된 콘크리트로 지은 베네세 아트뮤지엄 3층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작품을 감상한다...)
나오시마섬은 1917년 나오시마 제련소가 건립되면서
섬 일대가 비약적인 발전을 하면서 경제적 으로도
화려한 섬 이었다...
(콘크리트의 구조물에 ,섬과 바다로 둘러쌓인 곳에서 폐자재로 작품을 감상한다...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후일 일본경제의 불황과 제련소가 서서히 몰락 함으로
연관 업종인 해운업의 쇠퇴와 폐쇄로 말미암아
섬은 서서히 몰락의 길로 접어 든다...
섬은 오염 물질만 남은 재앙의 섬으로 남아 환경파괴로 몸살을 앓으며
일본의 골칫 거리로 남았다고 한다....
(이 작품은 어디서 본듯한데 생각이 영 ~안 난다...)
이에 일본에서는 1985년 지상낙원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꾸미는 작업을 합니다.
나오시마 섬에 대하여 대대적인 손을 봅니다...
그 와중에 1987년 일본의 출판교육 기업인 베네세그룹의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이
섬의 절반을 사들입니다.
460억(한화 약 6,400억원)엔이라는 거금을 투자하며,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다다오"와 함께
섬의 프로젝트를 이어 갑니다...
콘크리트의 거장 안도 다다오는 "베네세 아트뮤지엄"을 노출콘크리트 스타일로 건축해
미술관 자체를 예술품처럼 느끼게 했고, <브루스 나우먼>,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고가 작품을 구입하여
미술관에 채워 놓습니다....
(나오시마섬을 여행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이 장소에서 인터넷으로 정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한 나오시마 섬에는 재일교포 이우환 작가의 전위 예술적인 작품이 진열되어 있는
미술관이 있다고 하였지만 방문 하는날이 마침 휴관중이라
우리 일행은 베네세 아트뮤지엄만 구경 하기로 하였다....
(잔디밭의 밑은 거대한 베네세 아트뮤지엄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적인 여행전문지 콩드 나스트 트래블러지(Conde Nast Traveler)는
사람들이 태어나서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7대 명소를
나오시마 섬으로 선정 하기도 하였다.....
베네세 아트뮤지엄 은 미술관과 호텔을 겸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고급스런 호텔을 표방하며 숙박비가 비싸지만
손님은 넘처 난다고 하였다...
(해안가로 흘러 들어온 깡통으로 만든 작품들.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나오시마섬은 베네세 아트뮤지엄을 짓고 난후에
섬은 다시 예술과 미술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섬으로 거듭 나게
됩니다....
(나도 작품을 만들기 위하여 일행을 다~내려 보내고 돌과 콘크리트가 만나는 지점을 테마로 혼자만 찍었다...)
현재 나오시마 섬에는 안도다다오의 각종 작품과 함께 그가 설계한
베네세 아트뮤지엄,지중미술관,이우환미술관,등이 있으며,
(바닷가의 풍광,바람, 숲과 작품이 어울리지 않습니까?...)
섬 건너편의 혼무라지역에는 안도다다오 프로젝트라고 명명하고
마을 전체를 예술 공간으로 만든 곳도 있습니다....
(휑한 바닷가에 작품 한점이 전시되어 있는 바닷가는 황량함과 쓸쓸함을 넘어 멋이 있는 바닷가를 상징한다...)
우리 일행은 베네세 아트뮤지엄을 관람하고 해안가로 산책겸
바닷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내려왔다....
(해안가로 밀려온 난파선을 상징하는 작품들....)
해안을 따라 조성된 유명작가들의 조형물을
하나하나 감상 할적 마다 감탄이
저 절로 나왔다...
어떻게 이렇게 외지고 환경 파괴가 심각한 섬을 일년에 수십만명이 찾아 오게끔 만들었을까?...
섬을 사들이고 기획을 꾸민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로
한 걸음 한걸음 내 디딜때 마다
나는 깊은 감명을 받는다...
는
황량하고 생기를 잃어버린 나오시마섬 을 불루오션으로 꾸민
안도 다다오의 건축 설계와 예술의 세계를 만나 보니
삭막한 콘크리트가 거대한 섬과 자연이 어울려
훌륭한 작품으로 태어난다는 그 자체가
경이 로왔다....
해안을 따라 가면 조성된 유명작가들의 조형물을 감상할수가 있다.
생기를 잃어가던 섬에 예술의 영감을 불어 넣고 역사를 바꾼
베네세그룹의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 의 의지에
나는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처음에는 어느 기업인과 마찬가지로 연수원을 지어
직원들의 교육과 후생복지를 염두에 두고
지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어 출판그룹을 이끄는 회장의 마인드 답게
꿈과 희망이 넘치는 거창한 프로젝트를 완성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게 하였다....
문화와 건축예술을 논할때 일본의 예술과,
건축문화를 세계에서 높게 평가해주는 이유를
조금은 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바지선에 실려가는 철 구조물도 처음으로 보아 신기하여 한참을 보았다...)
해안가의 작품을 감상하다보니 사진을 미처 찍지 못한채
저~멀리 떨어져있는 작은 해변에 들어서있는
노랑호박이 눈에 들어온다...
아요이 쿠사마의 노란 호박 하나가 이지역을 얼마나 임팩트있게 만드는지
새삼 설치 미술의 파워를 실감케 한다....
수많은 시행 착오와 의지로 바닷 바람만이 황량하고 쓸쓸하게 맞았을 섬이
이제는 수많은 관광객을 맞이 하며 새롭게 변신하고 있는
나오시마섬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품을 보호하기위하여 지하에 유리창을 씌어 사물이 반사되어 찍혀있다...)
우리나라도 전국을 여행 하다보면 얼마든지 예술적으로
승화 할수 있는곳을 많이 만나게 된다...
수많은 섬들로 둘러쌓인 전라남도의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춘천 호반도시에 떠있는 강 위의 많은 섬들...
풍광이 수려한 연천,파주지역의 DMZ안을 남과 북이 협력하여
정치,경제 등을 떠나서, 한반도의 껄끄러운 잇속 상황을
과감하게 떨쳐 버리고 남,북의 예술인들이
한데모여 거대한 평화 예술 뮤지엄을
만드는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인들의 창의성과 발상의 전환, 그리고 발상의 전환을 받아들이는
일본의 많은 예술인과 관광객 들....
그리고 겸허히 받아 들이는 나오시마의 섬 주민들......
예술을 쫓아 자전거로 땀을 흘리며 머나먼 섬 여행을 다니는
일본의 젊은이들의 환한 미소가 글을 쓰고 있는
이시간에 생각 나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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