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운 여행사진..

백령도여행-연꽃마을(3)

청정남 2010. 10. 26. 06:29

 

백령도여행-연꽃마을(3)

 

어젯밤 오래간만에  회원들과의 모임은 오랬동안 알았던 동료 처럼

모임을 마치고 잠을 청 했더니 피곤이 가셨고 아침에 일어나니

 서해 모텔앞에는  코스모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어제 저녁을 먹을때 가이드가 어두운 표정을 띠우면서 내일 오후 배가 못 떠날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나는 어제 타고 온 배는 상당히 큰 것 같았고 지난번 백령도에  왔을때도

바로 다음날 출항 하였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바닷가에서 주운 깨진 소주병이 바닷물과 마찰을 일으켜 닳고 닳아 뾰죽하고 날카로운 모서리가

마모되어 둥글둥글해 지는 것은 사람의 성격과 삶의 쾌적과 같다 ...)

 

일행중 두분은 바쁜 관계로 일찍 배를 타고 백령도를 떠났고

남은 일행9명은 오전에 근처 관광을 하기로 하였다.

 

오전때의  생각은 오후에 출항 할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그런지 바닷 바람이 셌지만

나름대로 날씨는 어제 보다도 맑아 경치를 구경하기는 좋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위명례고문 께서 동굴속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쳐다보고 계시다.)

 

백령도 항 근처에 있는 천연 동굴을 구경하기로 하고

산 언덕을 넘어 바닷가로 내려가니 어제의 날씨와는 다르게

전망이 좋은 바닷가가 나왔다....

 

몇 만년 인지 몇 천년 인지 온갖 풍상을 겪어서인지

여기 저기 파인 작은 동굴이 많았다...

 

어제  흐릿하게 보였던 하늘과 바다와는 다른 별천지가 내가 서있는 백령도를 가르킨다...

 

날씨는 맑아 멀리 북한반도가 생생하니 나의 시선 앞으로 다가온다...

 

 

사자바위 앞을 배경으로 삼아 사진을 찍을때도  구름이 별로 많지 않고

날씨는 맑아 마음까지도 속이 시원하니 백령도 관광은 잘 왔다고 생각 하였다...

 

여기 사자 바위를 관광할때 어떤 가족이 해병대에 근무하는 아들을 면회와서

사진을 찍기에 같이 동참하여 도와주었다... 

 

면회온 아버지도 해병대에 근무하다 제대하고 아들에게 권유하여

아들도 해병대에 입대 하였단다...

 

계급을 보니 아들은 어느새 병장의 계급장을 달고 있다...

 

아들이 자랑스럽겠다는 나의 말에 면회온 아버님은 흐믓한 표정을 지으신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구호는 대대로 대물림 되는가 보다,,,

 

가이드가 그냥 지나 치려는 연꽃 마을을  보기로 하였다.

 

백령도 까지 왔는데 막걸리 라도 한사발 먹고

연꽃마을  구경 이라도 해야 겠다는 나의 의사에 연꽃 마을을 구경 하였다...

 

 

2만 여평의 넓은 땅 위에 조성 되어 있는 연꽃과 갈대 습지, 팬션,카페,각종 나무를 성기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조형물을 손수 만들어 놓아 입장객의 눈을 즐겁게 하였다...

 

두 부부가 경상도 에서 멀리 떨어진 백령도 섬까지 와서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한다는 그 자체가 쉽지가 않을터  실천에 옮긴 용기가 부럽다...

 

살면서 사람과의 유대관계와  경제적인 욕심을 포기 할때만 가능한 일이다...

 

오후 1시에 배가 출항 함으로 11시까지 연꽃 막걸리와 부침개로 안주삼아

시간을 보내며 마지막 관광지인 연꽃마을 을 배경삼아 

천천히 걸으며 일행들과 사진을 찍었다...

 

바쁜 일행 두명이 오전 배를 타고 나갔어도  오후 배는 뜰 것이라는

믿음의 생각은  나를 포함하여 일행들 모두 다 가지고 있었다...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고 배를 타기를 기다리는데 ...

 

오후에 배가 뜨지 못한다는  가이드의 말에 일행들 얼굴을 살펴보니

각자의 얼굴에는 당황하며  충격을 받은 표정들이

역력하였다...

 

 

(발이 묶인 오후에 할일이 없으니 길을 걸으면서 찍은 사진들...)

 

모든 관광 일정은 오전으로 끝났으니 일단 모텔에 도착하여

다시 짐을  풀고 당황하고 있는 일행들을 위하여

일단 각자 방에 들어가 쉬기로 하였다..

 

(힘이 빠진 패잔병 처럼 발걸음이 무거운 일행들이 사곶 해수욕장을 향하여 걷고 있다...)

 

잠시 쉬고 있을때 한 회원이 시골길을 걸으자는 의견을 제시하여

일단은 충격을 잊어 버리자는 생각에 걷기로 하고  일행을 모아 길을 나섰다..

 

백령도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한

장희주 사장이 일행을 앞 세워길을 나섰다...

 

(들판의 벼는 세월을 견디니 알곡이 차곡 차곡 차서 수확을 기다 린다..)

 

 좋아서 나서는 여행은 관광 이지만 어쩔수 없이 묶여 있는 여행은

말 그대로 유배지나 마찬 가지이다...

 

(할일 없이 걸으며 길거리의 꽃들을 사진에 담았다...)

 

우리가 할수 있는 일 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각자 일행 들은 서울이나 직장에 날씨 관계로 돌아갈수 없다는

 연락을 하였지만 예기치 않은 발 묶임으로 당황하고 곤혹 스러워 했다...

 

(수로의 물을 막으면 흘러 갈수없는 곳이 수로다 ,섬에서 배를 막으면 갈수 없는곳이 육지다...)

 

나는 백령도 섬에 오기전에 혹시나 하여 토요일 새벽 사무실에 들려

개인적으로 비상금을 많이 챙겨 왔기에 금전적인 걱정은 하지 않았고

한편으론 느긋 하엿다.

 

나의 경우엔 사업체가 작지만 오너이고 며칠 빠져도 돌아갈수 있게끔 시스템이 되어 있지만

월급을 받고 계시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을 하시는 분 께는

이만 저만 피해가 말이 아니다...

 

오히려 백령도 여행을 강행한 총무인 내가 회원들께 미안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나도 이렇게 묶여있을 것이라곤 생각치 않았다...

 

저녁에 회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각자 전에 다녔던 여행담이 나왔다.

 

위 고문님께서는 을릉도에 시집식구들과 여행을 갔다가 일주일이나 묶여있다 나왔다고...

 

나 역시 23년전에 전라남도 해남과 보길도,노화도를  혼자 여행을 다니다 

발이 묶여 화물선 선장에게 부탁하여 화물차 조수라고 보고하고

 몰래 집어타고 완도로 나온 기억이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오후늦은시간에 찍은 사진...)

 

혹시나 했다 역시나 라고 이제는 기존의 모텔에서 묵을수 밖에 없었다.

 

오후에는 많이 걸어서 그런지 밥도 맛이 있고 반찬도 맛이 있다.

 

 어차피 백령도 관광객은 다 묶여있는 신세니

여행사 측에서도 일인당 숙박비 1만원과 한끼 식대도

1인당 5천원으로 계산해 달라고 하였고,

 

오히려 방 한칸을 더 내 주신다...

 

회장님께서 혼자 독방을 쓰시기로 정하고

밤이 익어가는 백령도에서 윷놀이를 하면서

나름대로 시름을 잊어 버린다...

 

늦은 시간에 끓여먹는 라면 맛은 잊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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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배 - 정태춘

저기 떠나 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
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

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
봄날 꿈 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 곳이 어드메뇨

강남길로 해남길로
바람에 돛을 맡겨
물결 넘어로
어둠 속으로
저기 멀리 떠나가는 배

널 두고 간다는
아픈 다짐도 없이
남기고 가져 갈 것 없는
저 무욕의 땅을 찾아

가는 배야
가는 배야
언제 우리 다시 만날까
꾸밈 없이 꾸밈 없이
홀로 떠나 가는 배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 뿐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