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장/2010년 나의일기장...

잠실 목포홍탁집

청정남 2010. 7. 27. 10:08

  전통 문화과정 위명례 고문님의 우문현답 (愚問賢答) 코너를 취재할겸

 번개 모임을 위하여 7월22일 목요일 잠실 석촌호수옆의 사무실을 방문하고 난뒤 

위명례 선배님께서 저녁을 사 주셨다...

 

오정근 소장님의 사무실도 같은 건물에 속해 있어 같이 사무실을 방문 하였다..

7월19일 월요일 초복날에 먹은 삼계탕이  체하여 음식을 조절하고 있었고

22일에도 죽만 먹고 갔기에 뱃속이 허전하니  시장기가 발동한다...

 

이자리 에서만 16년을 한결같이 장사 하시는 부부 내외분께서 작은 장소이지만  꾸준히 단골들이 오신단다... 

 

장소가 비좁은데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민속품이나 아기 자기한 소품들이 즐비하다...

 

온갖 담근술이 즐비하며 진짜 콩으로 메주를 쑨것이 앙증맞다...

 

나름대로 보관이 잘된 반닫이가 새롭게 다가온다...

 

장구와  북,바가지가 가지런히 걸려있다...

 

술 한잔 거나하게 한모금 마시고 썼을까? 아니면 첫 잔을 들기전 처음에 썼을까?

 

윗 글귀가 마음에 들어 한컷 찍었다...

글씨도 중요하지만 지금 참석하고 있는 식당 아주머니의 정성과 음식이 중요하다...

 

역사적인 유물보다는 근대사 적인  자료들이  조금조금 진열 되어있는 한쪽 벽면들....

 

남도 음식하면 맛깔 스럽고 푸짐함이 상징이다,하지만 처음 상을 받은 나는 아주 작은 종기에 담은

열 댓 까지의 음식 맛을 보고 합격점을 줬다...

 

(스페셜로 시킨 홍탁은 조금 모자랐지만 리필해 주셔서 양껏 먹었다...)

비염 환자도 콧 구멍이 뻥 뚫린다는 홍어...

홍어라는 음식은 내가 아는 상식으로  홍어 라는 어종에서 부터 시작된다.

 

홍어 맛 하면 흑산도 홍어 이고 국내산  홍어로써  최고로 치며 값도 만만치가 않다...

 

(홍탁과 삶은 돼지고기와 돼지껍질.묵은지와 신 김치..막걸리와는 궁합이 제격이다...)

 

홍어가 썩었다는 말이 맞는 말인지 삮혔다는 말이 맞는 것인지 잘 모르지만 삮혔다는 말이 맞을것이다...

 

홍어가 삮힌 홍탁은 고려시대부터 왜구들이 섬 에사는 섬 사람들을  노략질하고 괴롭히니 섬사람들은 많은 시달림을 받았다...

그러니 우리나라 조정에서 섬사람들을 강제로 육지로 옮겨 살도록 하였다...

 

 (홍어찜과 무침은 맛이 상당히 좋았다. 홍어찜을 처음 입에 넣는순간 콧구멍에서 톡 쏘고 올라오는 통에 재체기가 날뻔하였다)

 

그때 섬 사람들에게는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홍어를 가지고 뭍으로 갈수 밖에 없었다.

뭍으로 갈라치면 여러날이 걸렸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삮힌 홍어는  암모니아 내음이 나는 요상한 맛이 내게 된다는것을 알았을 것이고

그 맛을 본 일부 사람들이 콕, 쏘는맛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왔을 것이라는 설이다...

 

흑산도 옆의 영산도라는 곳에서 섬 사람들이 집단으로 이주 한곳이

전남,나주 영산포라는  포구로 살게 되었는데...

 

영산포의 홍어가 유명 한곳은 고향의 홍어로 쓰기 때문에 유명 하다는것이다... 

 

두툼한 홍어 한점에 3년간 묵힌 시큼한 묵은지로 싸서 막걸리 한잔을 마셔 봐라....

 

술을  못 마시는 나도  오래 간만에 먹는 홍어가 맛이 있어

 허겁지겁  먹는 바람에 갑자기 취기가 올라 온다...

 

번개 모임이 파하고 집으로 가자니 고민거리가 생긴다...

 

먹기는 아주 잘먹고 잘 마셨는데 홍어냄새와 막걸리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버스를 타고가면 고약한 홍어냄새로 인하여 옆 좌석의 남에게 민페가 될까 두려워

콜 택시를 불러 파주까지 왔다...

 

오래간만에 홍어 애를 북어가루에 묻혀 오물오물 씹어 먹던 맛이 다시금 생각난다...

 

막걸리 한사발에  두툼한 홍어한점과 돼지껍질이 다시금 생각나는 이 무더운 나날들...

 

더울땐 맥주 한잔이 갈증을 풀어 준다는데...

 

갑자기 막걸리가 생각 나는것이 나도 이제 술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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