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다르질링에서 새벽을 맞이하며
인도,다르질링에서 새벽을 맞이하며
인도 다르질링에서 첫밤을 보내는데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밤새 길거리에서 계속 짖어대는 개소리와
창문속으로 파고드는 높은 고지대의
차디찬 바람소리...
( 3층 숙소에서 내려다 보니 이곳 다질링 번화가는 높은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시각에 삽질하는 소리와 트럭 짐칸을
삽으로 긁는 소리에 잠을 도저히 잘수가 없었지요.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3층에는 백인들이 묵고 있었다...)
창문을 열고 밑을 내려다 보니 건축을 하기위하여 모래와 자갈을
화물차에서 하차 하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차량이 들어올수가 없기에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차량이 들어와서 작업을 하는가 봅니다.
캄캄한 밤이었지만 인도 시각으로 2시경에 깨었습니다.
룸메이트이신 김사장님께서도 새벽부터 이불속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기에 일어 났습니다.
창문은 북서쪽에 있기에 창문을 열어보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어 바깥 경치를 볼수가 없어 답답 하였습니다.
나는 새벽형 인간 이라서 그런지 숙소에서 빈둥빈둥
뒤척 이느니 일찍 일어 나기로 하였습니다.
인도 여행의 참다운 모습을 빨리 보고 싶기도 하였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저는 혼자서 인도의 새벽 모습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다르질링의 새벽 거리로 나섰습니다.
나는 여명이 밝아오는 시각에 나왔기에 산마루에서
걸어 내려 가면서 똑닥이 사진을 찍기로
하였습니다...
새벽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오직 나 혼자 터벅터벅 걸어가는 발자욱 소리만
귓전을 맴돌고 거리의 개소리만 들린다...
한국에서 하듯이 새벽에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고 뛰어보니 숨이 헐떡인다....
다르질링의 고도가 2300미터 이니 높긴 높았다...
숨이 차니 천천히 걸어야 고산 증세를 이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에 혼자 나왔으니 천천히 발길 닿는데로 광장에 다달았다.
오른쪽을 기준으로 삼아 아래쪽을 향하여 걷기 시작하였다....
다르질링 광장에서는 어느쪽으로 돌아도 길을 잃어 버릴 염려가 없다
<이 글을 쓸때는 이렇게 자신있게 쓰지만 처음에는 길을 잃어 버릴까봐서
지형 지물을 자주 숙지하고 신중을 기하였다...>
건너편에는 거대한 산이 안개에 자욱하게 가려 있지만
지대가 워낙에 높으니 여기서도 웅장해 보였다.
해가 올라오는 중인데, 안개가 멋있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견제라도 하듯, 서서히 감추다가도
살짝 보여주고 또 가리기를 반복한다....
2천여미터가 넘는 산꼭대기 위에 이렇게 많은
인구가 사는 동네도 처음으로 보았다.
나는 지금까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도의
높은 곳 다르질링 에서 해를 맞이 한다...
한국의 남한 에서는 제주도 한라산이 1,950 미터가 최고로 높고
육지에서는 지리산 천왕봉이,1,915 미터로 뒤를 잇는다.
강원도 설악산 대청봉이1,708 미터로,우리나라에서
세번째 높은것으로 알고 있는것 같다.
한라산,지리산,대청봉에서 산야를 내려다본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르질링이 다가온다.
떠오르는 태양을 산에서가 아닌,사람이 많이 사는
도시에서 맞이 한다는것은 또 다른 경험이다.
새벽의 공기가 안개를 머금어서 그런지 촉촉한 콧내음으로 다가온다....
콘크리트의 기둥보가 가느다란 롱다리를 치켜 세우듯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탱 하느라 서있는 모습이
힘에 버거운 모습으로 내게 다가온다...
높고 가느다란 콘크리트가 육중한 몸집을 아슬하게
지탱하는 모습 사이로 연약한 콘크리트 곁을
살포시 지나가는 안개가 이채롭다...
이렇게사람이 많이 사는곳에서 좋은 경치로 내게 다가올줄 알았다면
기왕이면 카메라를 좋은것으로 구입하여 가지고 올걸....
높은 거리를 천천히 발길 따라 다니면서 게스트 하우스라
이름 붙혀진 특이한 집들과 고급스런 모습들이 보인다...
인도에서도 오지인 다르질링에도 이젠
관광객이 많이 오긴 오는가 보다.
중간 중간에 옥상에 정원을 이쁘게 가꿔 한껏 멋을 보탠
게스트 하우스도 눈에 들어 온다...
높은 고지대, 깎아지른 언덕위에 초록색 정원이
아침이슬을 받아 햇빛에 일렁인다...
이곳 다르질링은 티벳 난민촌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곳은 티벳과도 가깝고 또한 티벳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티벳인과 인도인이 새벽에 일어나 눈을 비비며
거리를 나서는 풍경이 내 눈에 들어온다....
그들은 가족을 위하여 오늘도 몇달러를 벌기 위하여 길을 나섰을 것이다.
간혹 바람에 펄럭이는 형형색색의 깃발을 바라보며 티벳인들과
인도인들은 숨이 차오르는 언덕을 오르 내리며
어떤 생각을 할까?...
앞에 올라오는 인도인들의 차림새를 보니 일일 노동자들 같았다...
좁고 길게 늘어선 골목길, 높은곳에도 이렇게 신앙을 위하여
기도할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신앙의 힘을 빌린다...
그들은 이곳에서 건강과 재물을 기원했을것이다...
그리고 가족의 안녕과 화목한 가정을 기원 했으리라....
인간은 겉으로 강인 하다고 허세를 부리지만 나약한 인간들은
영원한 신 앞에서 만큼은 겸손을 나타 냈으리라...
그들은 이곳에서 소박한 꿈을 기원 했으며
가정의 행복을 기원 했으리라....
그들이 기도하는 뒷 모습을 보니 우리네 어릴적,
아버지들의 자화상이 투영된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가족을 위하여 몸소 출근 하는 모습과 똑같다...
오늘 그들의 어깨위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생계가 달렸을 것이다.
그들의 기도하는 모습이 하루하루 삶의 절박함이 담겨 있으리라....
하루 하루의 삶을 이어가는 과정을 그들은 내세에
저축 이라도 하듯, 신성하게 도를 닦는 모습으로
가슴 한켠으로 내게 투영 되어
돌아 왔다....
나도 모르게 저들의 모습에서 새벽의 빈 가슴이 숙연해 진다...
빈 지게를 지고가는 저들의 뒷모습을 내 자신이 찍을 자격은 있는것인지?...
내 자신이 카메라를 들이대며 저들의 순박한 삶의 표정들을
앵글에 담는다는 것이 과연 옳은것 인가를 반문해 본다...
새벽녘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 일과를 시작 하기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가족들을 위하여
간절하게 기도 할것인가?...
나는 저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숭고한 모습을 새롭게 보았다...
저들의 키작은 체구에 축~처진 어깨와 가냘푼 몸매를
높고 좁은 골목에서 보았고 느꼈다.
저들의 눈에 비쳐지는 맑은 눈동자가 삶이라는
신선한 제목으로 내게 다가왔다.
오히려 고통스럽지만 질긴 삶이 평화롭게
성큼 다가오는 모습으로 보였다...
고지대에서 천천히 걸어내려 가면서 주위를 살핀다....
왼쪽 축대가 우리나라에서 말린 메주를 켜켜히 쌓아놓은
모습으로 나의 눈에 들어온다...
일일이 손으로 돌을 켜켜히 쌓아 눌러 앉은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단정하게 다가왔고 정겹다.
산에 위치하여 지대가 높다보니 축대를 만들고 길을 넗히고
힘들게 닦아 놓은길이 한손 한손 정성스런 모습으로
눈길에 이끌리어 나의 눈를 기쁘게 한다...
왼쪽의 파이프는 전부 철로 만든 파이프다.
인도 다르질링은 지대가 엄청 높았다.
히지만 지대가 높더라도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식수가 필요하다.
식수를 확보하기 위하여 이렇게 파이프관을 매달아
곳곳에 구석 구석 뻗어 나간 모습이 눈에 보인다...
우리 나라 같으면 겨울철에 수도관 파이프가
노출되면 얼었을 것이다.
여기, 인도에서도 높은곳에 속한,"다르질링"이지만
온도가 높은 지방이라 노출이 가능하다...
나는 호기심을 안고 인도의 골목길을 헤집고 다닌다.
인도의 참된 모습을 더 간절히 알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