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운 여행사진..

백령도 여행-올레길(6)

청정남 2010. 10. 29. 07:54

 

 

백령도 여행-올레길(6)

 

4일째 접어든 10월5일 화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날씨는 맑고 화창 하였다.

 

오늘은 또 무었을 할까 생각 하였다.

 

어젯께 돌았던 백령 도서관 우측 올레길을

오늘은 좌측으로 돌기로 작정하고

혼자 일찍 모텔을 나섰다...

 

모텔문을 나서면 어김없이 반겨 주는것이 코스모스다.

 

바람이 잦아 들지않고 제법 코스모스가 바람에 흣날린다...

 

자유로길 이나 통일로길에서 보았던 코스모스와는 사믓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서해 모텔 정면에서 보면 백령 도서관 과 도서관 뒷편의 작은 언덕엔

천주 교회가 앉아 있다...

 

나는 이상하게 언덕위에 위치한 성당과 교회를 보면 정감이 간다...

 

시야가 확보되어 있는곳에서 바라보는 시원함과 개방감이 마음에 와 닿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 밑에서 위로 바라보는 성당과 교회는 뭔가 성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백령 성당의 역사는 알수가 없지만 제법 오래된 성당 처럼 마음에 와 닿았다.

 

1800년대 한반도의 육지에서는 피 비린내가 나는 천주교 박해가 심했을때

육지에서 종교 활동의 전파는 목숨을 담보로 하고 하는 행동 이었다...

 

백령 병원이 위치한 대지가 속한 언덕위는 제법 넓다 랐다.

 

여기서 백령 면민의 응급 환자를 치료한다고 하지만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해병대에서 운영하는

병원이 더 낫단다...

 

백령 천주교회는 넓다란 땅위에 위치 한데다 언덕위에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하게 조망 할수 있는 곳이다...

 

워낙 땅이 넓으니 신도들이 항아리를 갖다 놓고 기원을 담은 글씨나

소망을 담은 글귀를 적어 놓은 모습이 새롭고 아름답다...

 

 

글씨와 그림도 자유스럽고 순수하며 정성스럽게 쓰고 그렸다.

 

넓은 땅위의 가장 자리에 신도들이 팀을 이뤄 정성스렇게 가꾸는 성소 임엔 틀림없다....

 

나는 아침일찍 일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가장 자리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

 

나는  여러곳의 종교 시설을 몇번 방문 하였지만 의도도 참신하고

신도들의 팀웍도 다지는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 되었다...

 

불교의 절에서 탑돌이 하듯 천천히 항아리에 쓰여진 글씨와 그림을 감상하며

뒷짐을 지면서 여유를 가지고 돈다...

 

백령도에는 타 지역보다도 안보 문제가 있어 비교적 땅값이 싸다고 들었다.

 

비싼 땅 요지에다 지어 있는 어떤 성당 보다도 운치가 있으며

 시원하고 시야가 탁 트인 개방감이 있어 좋았다.

 

항아리를 한개부터 몇개까지 각종 소품을 정성스렇게 갖다 놓으며

신자들의 정성과 노력이 엿 보이는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남한 에서 바라보는는 백령도는 너무나 머나먼 곳이다.

 

인천에서 뱃길로 191킬로나  걸리는 먼 길이다.

 

 그러나 남북이 분단되기 이전에는 장산곶 반도와는 13킬로 정도 떨어져 있는

아주 가까운 곳이 백령도 섬이다...

 

 그렇기에 중국에서 선교사들이 조선으로 선교를 하기 위하여

거치는 곳이 국경도시 의주이다...

 

 1800년대 종교박해로 인하여 의주 국경이 패쇄 되었을때

외국 선교사 들이 우회로를 택한곳이 백령도다...

 

선교를 위하여 육지를 이용 하였던 길을 바닷길로 이용 한것이다...

 

 백령도는 한반도 와도 가까 웠지만 중국 에서도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서 들어오는 선교사들이 중국을 출발

백령도를 거쳐 육지로 몰래 잠입 하였다...

 

 개신교도 중국도 가깝고 한반도와는 아주 가까운 이곳 백령도에

 1898년  중화동에 두번째로 장로 교회를 세운다...

 

나는 이곳 백령 천주 교회의 역사는 잘 모르지만

섬에 위치한 백령 성당의 안내 간판을 보았을때  역사적인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 되었다...

 

 백령도에서 4일째를 맞이한 나는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편안하고

오히려 며칠 더 있다 갔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다...

 

나는 새벽 공기를 가르며 정신을 차리는 자세로 임하며

 백령 천주교회 뒷 편의 잔디를 걸을때  오히려

시간이 멈추어 있기를 바랬다..

 

마음의 불안이 평안으로 바뀌며 적막감이 시간을 정지 시킨듯,

 

 섬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 이제는 즐거워 지는것은 왜 일까?...

 

 일행과 같이 걸으면서 생각 하는 것하고 혼자서 생각하며 걷는것은 다르다...

 

 남과 이야기를 하지않고 혼자서 내 발길 닿는대로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이제서야 나의 평정심을 찾고 있다.

 

며칠사이 백령도에 와서 느낀 점이 많다....

 

 자연 앞에서  인간의 한계점을 다시 발견 한다...

 

분명 나에게 백령도 섬에 남겨 진 것은

자연의 섭리던  조물주의 섭리던

이유가 있을 것이다...

 

3박4일동안 잊혀졋던 사색의 시간이 4일째 되던 아침에 생겨 나기 시작한다.

 

 나는 일단 세상의 물욕을 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깨달았다.

 

백령도 섬에서 맞이하는 하루는 2만5천원 짜리의 삶이다...

 

( 나는 바닷가가 보이는 이 벤치에 앉아 생각을 바로 잡았다...)

 

1인당 모텔 방값1만원 식대가 1인당 5천원...

 

2만5천원이면 하루를 지낼수 있는 돈이다...

 

한달 75만원이면 유유자적 하니 섬에서는 지낸다...

 

 돈은 삶을 살아 가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다.

 

하지만 돈은 살아가는 삶의 과정으로 알고 곁에 두면서 살아야지,

목표나 목적으로 삼아 살지는 않아야 겠다...

 

지금까지 살면서 인생의 목적이 경제 적인것만  추구하면서

 살았던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

 

4일째 되는 아침 에서야 백령도에 열흘을 머물던

한달을 머물던  이젠 시간이 가는대로 

 지낼 것이라 생각 하며 걷는다...

 

 

 백령 천주교회 뒷편에서 쳐다 보면 개신교 교회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 하여 있다....

 

 모든 종교나 인종,종족,국가, 문화,경제,사회등 ,모든것이 어울리며 사는

다양한 문화와 열린 사고로 사는 세상이 부럽다..

 

 천주교회와 개신교를 구경하는데 핸드폰 전화가 울린다...

 

장 사장이 아침밥을 먹으라고 챙겨준다...

 

이번 백령도 여행을 통하여 장 사장과 룸 메이트로 대화도 많이 나눴고

진정한 후배 한 사람을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쌀쌀한 날씨 에도 불구하고 어릴적 경험을 했던 시골 풍경이 보인다...

 

백령섬 아이들이 어울려서 초등학교로 향하여

걸어가는 모습들이 나의 눈에 비친다 ...

 

  서로가 참새가 재잘 거리듯 친밀함 을 보이며

걸어가는 어린아이 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아침을 먹고 오후에는 배가 뜬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한다...

 

서해모텔의 고마움을 마음으로 전하고 식대와 숙박비 를 정산 하였다...

 

정산 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잘 쉬었고,편안 하였으며

 경비가 생각보단 싸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전에 봉고차를 타고 해병대 부대를 방문 하였다...

 

해병대 병사들의 진지를 구축하는 장면과  북한을 마주보며 추운데 경계 근무하는

해병 장병을 보았을때  군대 복무하는 아들이 생각 난다...

 

 백령도에서 열심히 근무하는 해병대 부대를 관람하고

순두부집이 유명한 곳으로 안내 되어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백령도에서 먹는 음식은 내가 식성이 좋은건지

 실지로 백령도 음식이 맛이 있는지

입안을 즐겁게 해 준다...

 

우리가 타고온 배를 일행들과 다시 4일만에 승선 한다....

 

혼자서  3일정도 남아 백령도를 샅샅히 뒤지고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해병대원 들도 날씨 때문에  나서지 못했던 휴가를 가기 위하여

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 들어 온다...

 

일반 승객을 위하여 양보하며 서있는 모습을 보니 듬직해 보였다...

 

어떤이는 해병대가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약해 졌다고 한다...

 

백령도에서 내가보는 해병대는 믿음이 가는 군대다.

 

인천으로 오는 배안에서 해병대원 들은 모처럼 가는 휴가의

 들뜬 마음으로 온갖 주전부리 를 하며

선실을 들락 달락 거린다...

 

철없이 보이던 해병대원이 더욱 믿음직 스런 모습이

인천에 도착 하였을때 내 눈앞에 펼쳐진다...

 

갈길이 먼 해병대원들이 배에 내리면서

 여자분들의 짐을 전부 들어준다..

 

짐을 들고가는 표정이 자기 어머님의 짐을

들고 가는것 같이 보였다.

 

마음이 찡 하니 기분이 좋아 보였다.

 

남의 아들이 내 처의 짐을 들어 주는것 같이...

 

이 모습을 보니 해병대원의 인성교육 을 높이 산다.

내가 전에 육지에서 보고 느꼈던

과격한 해병대원 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전쟁때는 용맹함을 국가에 충성하지만

평화시엔 봉사로 국민에게 충성하는 진정한 해병이

보기도 좋았고 느낌도 좋았다... 

 

백령도에서  해병대 부대를 방문하고 나서 보고 느낀점은

해병대가 진정으로 국민의 군대로 성장하는 모습이

듬직하고 믿음이 가더라는 것이다...

 

 뜻하지 않은 3박4일의 백령도 여행은 인천에 도착하여

주차장의 어두움이 몰려 오면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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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전하는 말   - 조용필

바람이 전하는말

내영혼이 떠나간 뒤에
행복한 너는
나를 잊어도
어느순간 홀로인듯한
쓸쓸함이 찾아올거야
바람이 불어오면
귀 기울여봐
작은일에 행복하고
괴로워하며
고독한 순간들을
그렇게들 살다 갔느니
착한당신 외로워도
바람소리라 생각하지마
너의 시선 머무는 곳에
꽃씨하나 심어놓으리
그꽃나무 자라나서
바람에 꽃잎날리면
쓸쓸한 너의 저녁
아름다울까
그꽃잎 지고나면
낙엽의 연기
타버린 그재속에
숨어있는 불씨의 추억
착한당신 속상해도
인생이란 따뜻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