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 - 조용필
바람의 노래 -조용필
백령도 여행-올레길(4)
(읍쪽으로 내려와서 백령 도서관 우측, 군인 아파트 우측길로 부터 시작되는 곳을 시발점 으로 잡았다.)
어젯 저녁 윷 놀이를 하면서 새벽에 끓여 먹은
라면의 밀가루 냄새가 입에서 탈출하기 전에 일찍 일어 났다.
일어나 세면과 식사를 마치고 장희주 사장이
어제 지도를 구해 온것을 기준삼아
자칭 올레길을 개발 하면서 걷기로 하였다...
(군인 아파트길을 돌자마자 "동키부대 우물(백령정)"이 보인다.)
아침밥을 먹으면서 여행사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오늘도 배는 뜨지 않는단다...
일행들은 하루만 묶여 있을줄 알았는데 오늘도 섬을 떠나지 못하니
어제 보다도 실망하는 빛이 얼굴에 보인다....
일행들은 이젠 체념을 한 탓인지 현실을 받아 들이면 서도
계속적으로 육지와 직장에서 빨리 오라는 재촉을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 보며 말없이 행동으로 옮긴다...
(좁은 섬에서 갇혀 있으면 할일 이라곤 아무 것도 없다...)
식사를 마치고 일행들과 같이 일찍 서해 모텔을 나섰다...
(바다를 쳐다보는 마음도 쪽빛 바다가 아니고 잿빛 바다로 보인다...)
총무인 나로써는 한가 하게 모텔에만 쳐박혀 있어서는 안되었다.
장사장과 상의하여 내린 결론은 운동을 하면 몸이 피곤하니
밤에 라도 고민 안하고 잠을 충분히 잘수 있으니
걷는 운동 이라도 해야 했다...
(섬에서 우리가 하는 일 이라곤 걷는수 밖에 없다...)
일행들의 마음을 달래려고 밖으로 나서는 것도 괜찮다...
밖으로 나선 나는 하늘을 쳐다 보았다.
어제보다도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제법 거세다...
마음이 어떻게 받아 들이 느냐에 따라서 색깔도 구분 된다...
육지로 빠져나갈 묘안도 없고 무슨 뾰족한 방도도 없다...
(백령도에는 약쑥이 유명하다 말 그대로 쑥밭이 지천에 널려있다.)
그저 할일없이 바닷가 경치를 보며 들판의 이름모를 야생화를 쳐다보며 걷는다...
이 와중에도 위명례고문님은 길거리에 널려있는 쑥을 캐느라 뒤에 쳐지신다...
백령도의 가을은 농부들이 가을 걷이를 하느라 간간히 보이고 인적이 드물다.
작은 농로와 소로 길을 우리 9명이 점령 하며 웃음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걸을때,
오로지 육지로 빠져 나갈 방법을 찾지만 답이 없는것은 마찬 가지이다...
어제 윷 놀이를 하기 위하여 읍에서 사온 음료수와 간식 거리를 먹고 난후
남은 음식을 오늘 아침에 나의 배낭에 짊어 지고 나섰다...
사람들과 차량이 없으니 중간의 농로길을 차지하고 쉬면서 일행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섬에 묶여 있을때는 마음 먹기에 따라서 기분도 바뀐다..
(백령도에는 이렇게 바닷가로 흘러 들어오는 자연산 다시마가 많다...)
백령도에 묶여있지 않았다면 이렇게 일행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걸을수 있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철조망 너머 아스라히 보이는 북한 장산곳 반도....)
사람은 걸으면서 아무 생각없이 걷는것이 아니라
이것 저것 생각 하며 걷는다....
과거,현재.미래를 생각하며 가정과 직장,친구등
앞으로 닥치는 모든 일들을 생각한다.
어쩌면 책상에 앉아서 사색을 하는것 보다는
걸으면서 사색을 하는게 좋다....
책상에 앉아 사색을 하면 모든 주위가 인공적이다.
책상과 의자,책꽂이,전등,컴퓨터등 주위의 모든 사물은 너무나 인공적이라
모든 생각과 행동이 사무적이다....
그러나 자연과 벗삼아 걸으면서 생각하는 사색은 너무나 자연적이다...
하늘,구름,바람,햇빛,바다,소리,온갖 풀들과 주위의 야생화가
자연을 찬미하며 걷는이에게 음악을 들려준다...
(백령도에는 개신교 신자가 많다고 설명 들었는데 교회는 많다...)
걸으면서 시각적 으로도 원거리와 근거리를 배분하며 걸으니
눈의 건강을 위하여 잠시나마 피로를 잊어 버린다...
걸으면서 바람소리, 풀소리,바닷소리를 들으니
귀가 청소되고 뚫리는소리가 들린다...
도심지 에서의 격무를 자연을 벗삼아 걸으면서 풀으니 얼마나 좋은가?...
도심지 에서 하지 못했던 걷기를 백령도에서 모처럼 걸었다.
바닷가를 하모니 삼아 걸었고,산을 시조로 삼아 걸었다,
농로를 운동장 삼아 걸었고 들판을 미술관으로 삼아 걸었다...
(천연 넝쿨이 올라가는 오래된 건물앞에서 찍는 이 사진은 잊지를 못 할것이다...)
과연 서울에서 분위기가 좋은 장소를 배경으로
이렇게 걸을수 있는 곳이 과연 얼마나 있을 것인가?...
(허스름하고 하찮은 건물 같아도 내 나이테 보다도 오래 되었을것이다.)
오전 일찍 나선 올레길 을 개발하며 나선 길이 어느덧 점심 때가 되었다.
산자와 죽은자의 차이는 숨을 쉬고 있다는 것과
배가 고프면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당 백만원을 호가 한다는 백령도의 명동거리를 개선 장군 마냥 힘차게 걷는다..)
어저께 점심때 먹었던 칼국수가 입을 땡기니
자연적 으로 칼국수 집으로 향했다..
칼국수를 먹으면서도 육지로 빠져나갈 각자의 아이디어가 나온다...
하지만 정답은 나오질 않는다.
배꼽을 잡으면서도 내일 배가 떠 난다는 보장도 없다.
웃으면서도 웃을수가 없는 점심때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 이라고
일단은 점심을 맛있게 먹는다...
많이 걸었으니 음식은 맛이 있을수 밖에...
점심을 먹으면서 일행이 일동 막걸리를 사와서 마셨다.
나는 마시기가 싫어 안 마셨다..
하지만 이틀전에 콩돌 해수욕장에서 마셨던
시원한 옥수수 막걸리가 생각 나는것은
왜 일까?...
바람의 노래 - 조용필
살면서 듣게될까 언젠가는 바람에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될까 꽃이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