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오는 곳 -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김광석
지난 주일날에 1박2일 설악산 편에서 은지원과 김종민이
등산을 하면서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 이었다..
바람이 불어오는곳은 김광석이 부른곡이지만
상당히 경쾌하고 가사를 읽으면
저절로 흥이 돋구는 곡이다..
백령도 여행-두무진(2)
비가 많이 내리는 가운데 두무진 선착장에 도착하여 차량에서 내려
처마 밑에서 유람선을 기다리는데 비가 내리는 광경이
사뭇 서정적인 맛이 나는 곳이다.
비가 많이 와서 미끄러운 선착장으로 들어서서 유람선을 탔지만
유람선은 떠날 줄을 모르고
선착장 입구에서 정박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비는 많이 오지만 파도는 심한것 같지가 않아 안심이 되었다.
부둣가에 정박되어 있는 유람선 안은 파도가 심하여
배가 떠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다른 단체 관광객 일행이 합류 하였다.
선실안은 비가오니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가 하였으며
지난번 백령도에 왔을때 보다도 마음적 으로 차분 하게 관광하는 기분이다.
비가 많이 와 창문으로 들이치는 빗방울 때문에 문을 열어 놓지 못하고
운항을 하니 많은 선실의 승객들로 인하여
창가에 서리가 많이 끼었다.
날씨는 춥지않아 누가 뭐라 할것없이 창문과 선실문을 열어 경치를 관람하였다...
다른 관광객중에 연세가 드신 여자 분이지만 인터넷에 올리기 위하여
사진을 찍으시기가 바빴다....
역시 인터넷이 무섭긴 무서운 도구다...
두꺼운 책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것 같이 비 바람과 힘센 파도에 의하여
깍아 지른 절벽과 바위는 절경의 극치를 드러낸다...
이럴땐 어떤 시인이 백령도 두무진을 유람선 타고 관광을 하였다면
백령도 두무진에 대하여 찬양하며 시를 한수 지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비가 많이 오니 사진을 찍는것을 포기하고 선실바닥에
팔 베게를 하고 누워 있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선실 창문을 바라보며 누워서 관광하는 맛도 그런데로 괜찮았다...
백령도의 절경인 코끼리 바위를 돌아 오는중에 사진을 찍기로 하였다.
흐려도 그런데로 찍으니 안 찍는것 보다는 나았다...
이번 여행이 두 번째지만 지난번에는 카메라 를 가지고 오지않아
서운 하였지만 이번에는 그런데로 괜찮다...
서해안이라 바닷물이 혼탁 한줄 알았지만 바닷물은 깨끗하고 맑았다...
비바람이 세게부니 선실 안에서 유유 자적하니
편한 자세로 여행을 하니 신선이 따로 없다...
날씨는 흐려도 해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사곶 천연비행장과 콩돌 해수욕장으로 향 하였다....
차를 타고 가기전에 들른 화장실은 섬 치고는 상당히 깨끗하고 아늑해 보였다.
보통 남자들은 서서소변을 보면서 소변기를 쳐다보며 앞으로 시선을 향한다...
정면의 시선이 마주치는 곳에는 커다란 조화와 조우한다...
이 화장실은 다른 화장실 과는 다르게 칸막이 자체를 예쁜 스티커를 붙혀
시원한 바닷가와 조화를 잘 이뤘다는 생각을 가졌다.
바닥도 완공한지 얼마 안돼 었는지 깨끗 했으며 화장지까지 구비 되어있어 좋았다...
꽃도 조화지만 다른 화장실 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고 화려했다...
우리나라를 여행하면서 전남 완도의 구개등을 여행 했을때 와는
또 다른 느낌의 콩돌 해수욕장은 자갈이 크지 않은
콩돌 만한 돌이 길다란 해안가를 포물선 그리듯 널려 있다...
바닷물과 콩돌이 서로 부딫히며 바닷가의 손님들 에게
오케스트라의 하모니 를 선물 한다...
콩돌 해수욕장 옆에있는 주막에는 소라와 옥수수 막걸리를 파는곳이 있다.
지난 백령도 여행때 먹었던 옥수수 막걸리가 너무 맛이 있어서
다시 회원을 모시고 찾아 갔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 오는 날, 누렇게 익은 막걸리 한사발에
부침개를 부치고, 소라 몇 접시에 홍합 국물을 들이키니 속이 따끈하니
뱃속의 열기가 후끈 달아 오른다...
우리 일행이 막걸리가 맛이 있다는 말에 나는 모시고 온 보람이 있었다...
나도 술은 잘 먹지 못 하지만 빈속에 옥수수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키니
배고픈 빈속의 위가 반가움을 표시 하며 반긴다...
속이 짜릿 짜릿 하니 나름대로 기분이 좋고 즐거움이 더 해진다...
이래서 좋으나,기쁘나.나쁘나, 슬프나 술을 마시는 건가?....
사곶 천연비행장에 당도하니 바닷가라 비 바람이 거세고
사진 촬영 하기가 쉽지가 않다..
3.5킬로의 넓고 긴 백사장은 정말 딱딱하고 발이 빠지지 않는 천연비행장 이었다.
어느 모래사장 같지 않은 이곳은 80년대 까지만 해도 화물 수송기가
뜨고 내렸다고 가이드는 설명 한다...
비가 오는 날이라 관광객이 많지 않아 버스에 내려 모래사장을 밟아보고
각자 신기하여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버스나 갤로퍼 같은 승합차는
모래사장을 전 속력으로 달려본다...
일반 도로처럼 승차감도 좋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속도감도 좋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손을 창밖으로 내밀어
손과 바닷 바람과의 느낌을 맛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사곶 비행장에서 내려 타고온 차량을 자세히 보니
자동차 하부는 소금기로 인하여
많이 부식 되어 가고 있었다...
저녁식사를 위하여 식당으로 향 하던 중 천안함 침몰사고 인하여 언론매체들이
장시간 카메라를 거치하며 현장 앞바다를 조망하던 장소는 어느덧 관광지 화 되어
손님을 받고 있었다...
산자와 죽은자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산자는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와서 잠시 바다를 향하며
침몰당시 언론매체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생각에 잠길것이다...
죽은자는 말없이 깊고깊은 차디찬 바닷속에 잠들며
침묵을 지키며 아무 말이 없다...
산자는 살았다는 자체 만으로 죽은자를 위하여
위령제 를 올리며 산자의 추억을
새길 것이다...
지금 사진을 보고있는 이 자리에서는 누구하나 웃는사람없이
그 당시 참상을 가이드 말에 귀를 기울이지만
어찌 유가족 처럼 피부에 와 닿겠는가?...
가이드가 설명하면 설명 하는대로 듣고
궁금하면 질문 을 할수밖에...
현장에서 보니 바닷 물살은 세찬 비 바람이 불었지만
백령도 물살은 빠르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시 두무진 선착장 으로 가서 자연산 횟감을 뜨고
꽃게를 7킬로나 삶아 포식 하였다..
역시 여행은 보는것도 중요 하지만
먹는것도 굉장히 중요 하다...
어느덧 어둠은 깔리고 1박을 향하여 한 밤 중으로
천천히 서서히 녹아 들어간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리결같은 나무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그 길 그 길에 서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햇살이 눈부신 곳 그 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맡기고 그 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 곳으로 가네
나뭇잎이 손짓하는 곳 그 곳으로 가네
휘파람 불며 걷다가 너를 생각해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도 뒤돌아 볼 수는 없지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