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장/2010년 나의일기장...

아파트를 수리하면서...

청정남 2010. 10. 15. 12:12

 

 

힌돌마을 집수리를 하기전에 어제 오후 급하게 찍은 사진...

 

 

(아파트 거실,소파에서 뒹굴뒹굴하는 곳...)

 

흰돌마을로 이사온지도 어느덧 11년을 맞이 하였다.

 

(김영택 화백님의 그림과 꽃꽃이를 하는 처의 작품들...)

 

큰아들이 초등학교4학년 큰딸이 초등학교 1학년에 이사와서

어느덧 아이들이 장성하여 22세와 19살이 되었다.

 

(현관을 들어서는곳에서 찍은 사진...)

 

이 아파트에서 늦둥이 하은이를 낳아5년을  키웠으니 어느덧  8년을 살았던 정든 집이다....

 

(고등학교 3학년의 큰 딸방...)

 

경제적인 구조 조정으로 이 아파트를 팔고 그대로 이곳에서 월세로 살다가

 다시 처에게 아파트를 사주었다.

 

아파트를 사면서 융자를 많이 안고사는 것이라 부담이 많이 갔지만

나름대로 계획이 있어 매입 하였었다..

 

(큰딸의 책상과 책꽃이...)

 

하지만 겨울을 나고 난 뒤에 파주시가 워낙에 추운 곳이라

북쪽에 접해있는 주방과 주방쪽 베란다에서 크릭 현상이 나타나고

이번 여름에 비가 많이 새는 것이었다...

 

(군대간 아들방, 침대만 덩그란히 있으니 처가 일부러 아들 방에다 이불을 가져다 놓는다)

 

특히 아들방은 북쪽에 있다보니 평소에 아들이 춥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아들이 군대를 간 후에 가끔 가다 아들의 불편사항을 알려고

 내가 겨울에 잠을 자 보았더니 상당히 찬 기운이 도는 방 이었다...

 

(게으른 나는 급하면 옷장에 걸어 놓지않고 아무데나 걸어놓고 출근한다...)

 

얼마전에 처의 선배가 햋빛이 잘 드는 남향이고 전망이 좋은 우리동 의 아파트를 매입하여

벽체만 남기고 전부 헐어내고 올 수리를 하였다...

 

(해가 서산에 질때 어두울때의 안방...)

 

여자들은 남자들과 달리 집에 무척 욕심을 내고 꾸미고 싶은 생각이 드는가 보다..

자꾸만 선배의 집을 부러워 하면서 불편한 점을 나열한다...

 

(안방에 티브이를 설치하니 침대 에서도 뒹굴뒹굴 거리면서 본다...)

 

나는 선배가 수리하는 집을 40여 일동안 방문하여 지켜보며 나름대로

선배의 조언을 얻어 처와 상의를 하였다....

 

(늦둥이 하은이방, 장난감이 너무 많아 온 방이 장난감 세상이다...)

 

나는 매년 계획대로 살기때문에  아파트를 빚을 내고 다시 장만 하였으니 

빛을 같을 요량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빚을 갚으려고

생각하고 있던 나와는 생각이 달랐다....

 

 

( 하은이의 장난감들, 늦둥이와 같이 놀아줄때 장난감을 찾기가 힘들어 귀찮다...)

 

하지만 내 처에 대하여 한편으로는 이해하는 구석도 생긴다.

살림만 하는 여자가 집이 넓다고 다 좋은것은 아니다...

 

(우측의 사우나 시설,겨울에는 좋지만 배관이 터져 고생 많이한 목욕탕...)

 

집이 넓으면 집이 넓은 만큼 편리 하여야 한다.

처가 키가 큰 만큼 싱크대도 높아야 하지만 싱크대가 낮으니 허리가 아플수밖에...

 

처음 분양받아 온것이 아니라 살던집을 구입하여 온것이라

전에 사시던분은 큰 개를 세마리 나 키워 마루 바닥을 갉아 먹은 자리가

지저분 하게 있었기에 깨끗이 닦고 칠 하였지만

이제는 세월이 흘러 너무 지저분 하다는 생각이 들었는가 보다...

 

큰집에 살고 집에 살림만 하면서 뭐가 불만 이냐는 고리 타분한 이야기를 하는

기성세대 와는 나는 다르기에 처와 협상을 하였다...

 

내 처와 협상을 하기 보다는 일방적인 통보에 가깝다...

 

수리를 하지않으려고 마음먹은 남편과  수리를 하고픈 처의 생각을 맞추려면

어딘가 합의 점을 찾아야 한다...

 

일부분만 수리를 하기로 마음속으로 결정을 하였다.

올수리와 수리를 하지 않는 중간 수준이다...

 

가장 수리하고 싶은 곳을 골라 일부분 만이라도 수리 하려고 견적을 뽑았다.

 

조그만 아파트의 전셋값이 나온다...난감하다...

 

할수없이 다른곳의 견적을 빼고 나름대로 발품을 팔아

가격이 맞는 적당한 곳과 계약을 맺었다...

 

 바쁜 내가 수리에 관여를 할수가 없으니 처가 주도적으로 하기로 하였다.

 

한동에 40가구가 살다보니 우리가 사는 아파트동의 주민들에게 수리한다는

동의서를 얻으러 어제께 부터 다니는데 너무 힘이 들었다....

 

 

(2.5평의 이 옷방을 50년만에 나의 개인서재로 꾸며 준다는 내 처의 말에 혹하여 수리에 동의하였다..)

 

시끄럽게 공사하는 소음 때문에 죄송하고 고마운 답례의 표시로

 귤 한박스와 찡질방 이용권 2장을 들고 20층부터 1층까지 각 가정마다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드렷더니 많이 협조를 해 주셨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맞벌이 하는 세대가 상당히 많은 편이고 직업이 다르다 보니

몇번을 방문하여 초인종을 누르니 집에 없는 세대가 많아 허사였다...

 

나는 32가구의 집까지  수리 동의서 를 받은 것을 확인하고,

너무 지쳐 잠을 자고 새벽에 출근하려고 4시에 일어나보니

 남은 귤상자는 없었다 늦은 밤사이에 싸인을 받은 모양이다.....

 

지금 사는 아파트는 나름대로 정이가고 풍수지리상 좋은곳에 위치한 아파트다.

 

이곳으로 이사와서 사업도 나름 대로 나아졌다.

 

아이들도 건강하고 동사무소 ,병원,마트,사우나,약국,등

편의 시설이 근처에 밀집되어 있어 좋다.

 

특히 아파트 뒷쪽에는 학령산이 둘러싸여 있어 공기도 좋고

축구장,농구장,족구장,테니스장,롤러스케이트장,등

수영장만 배놓고 운동시설이 즐비하다...

 

이곳을 떠나기는 싫고 수리하여 오래도록 살것이다...

 

2010년10월15일 금요일 오후12시15분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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