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보낸편지...

아들아,네가 없는 추석에...

청정남 2010. 9. 26. 16:05

 

 

 

 

나의 사랑하는 승균아,

 

군대에서 추석 연휴는 잘 보내고 있니?

 

내가 추석 전날과 추석 다음날 아빠와 엄마등 가족 들에게 안부 전화, 고맙다.

 

비록 아빠는 너에게 정작 고맙다는 표현을 쓰지 못하지만

엄마를 대신 하여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추석 다음날 승균이가 아빠에게 전화하여  갑자기 너의 돈이 얼마나 있냐고

물어 왔을때 아빠는 순간 걱정을 많이 하였단다.

 

혹시 사고라도 내서 합의금을 마련하느라 돈에 대하여 물어 왔는줄 알았다. 

 

그러나 승균이가 아빠에게 군대 제대하면 계획을 세워서 금융상품이나 주식등,.

 경제 공부를 할 예정 이라는 너의 말을 듣고 안심 하였단다.

 

 오히려 너에 대한 아빠의 믿음이 더욱더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단다.

 

너는 이젠 상병이라 아빠를 닮아 계획을 세우고 실천 하려는 너희 생각은 아빠는 높이 산단다.

 

아빠는 너에게 어렸을때 부터 살아가는 지혜에 대하여 누누히 강조 하였던 기억이 나니?..

 

너에게 인성을 기르고 효를 중시하며 가족을 사랑하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살라는 마음을

너는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을 올 추석을 지나 면서 아빠는 생각하고 있단다...

 

남자는 북극이나 시베리아의 혹독한 환경을 맞이 하더라도  가혹한 환경을 극복 할수있는

강인한 정신력과 독립심을 키워야  살수 있단다...

 

승균아?..

 

 가기싫은 군대지만  군대라는 엄격한 집단에서 자기의 인내력과 조직의 합동력,

동기 들과의 조화력을 통하여 공부하고 학습하는 생활을 기른단다...

 

그렇기에 남자는 군대를 갔다 와야 철이 든다고 하쟎니?..

 

나의 사랑하는 아들 승균아?

 

너는 어렸을때 부터 아빠 에게서 부터 강한 정신력과 독립심을 배웠다.

 

특히 남에게 기대기 쉬운 경제적인 독립심은 너는 일찍 깨우쳤지...

 

짧디짧은 22개월중 14개월동안 너는 군대에서 주는 적은 봉급으로 70여만원을

어느새 저축 하였다는 너의 말에 아빠가 어떻게 안 기쁘겠니?...


주위의 아빠 선,후배, 아들 들도 군대를 갔지만 항상 용돈이 궁하다는 소식을 전해 온단다....

아마 담배를 피우면 월급 가지곤 모자라는 부분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너는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도 절제 하는 지금 까지의 너의 생활상을 보아 왔을때,

 아빠는 아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저축 하였다는 소식을 들으니 어찌 안 기쁘겠니?..

 

올해 추석때 너의 성격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였단다.

 

특히 동균형이 너에 사회성이나 경제적인 생각에 대하여 높은 점수를 주더라...

 

너는 사회성도 좋고 앞으로 아빠의 사업을 물려받으면

아빠 보다도 더 사업을 크게 할수 있는 성격이라고 하더라,

 

나의 사랑하는 아들 승균아?

 

앞으로 남은 국방의 의무인 복무기간도 이젠 8개월 정도 남았구나.

 

남들은 군대를 안 가려고 어떻하면 빠지려고 애쓰지만 아빠는 너의 장래를 생각하여

제대하여 사회에서의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려면 최 전방 으로 보직을 받아

고생 하기를 바랬었다.

 

하지만 너는 군대의 운도 타고 낫는지 육군 헌병으로 빠져 열심히 복무하고 있으니

그것도 너의 운이고 복이라 생각 한단다...

 

새벽5시 시장에 출근을 하기위해 버스를 기다리면서 불 꺼진 우리 아파트를 바라보면,

아들이 군대 가기전 아파트에서 자고있을 시간 이지만 지금은 내무반에서 젊은 병사들과

같이 자고 있을 아들을 생각 한단다...

 

올해 추석에 조상님께 차례를 드리고 진설할때 아들이 군대 가기전 사촌 동균형과 같이

 아빠를 도와 술잔을 올리는 승균이가  없다는 사실을 아빠는 새삼 실감 했단다...

 

승균아?

 

 아빠가 남들 보다는 너에게 자주 면회 못가는 심정 이해 하렴,

주말엔 경조사 뿐만 아니라 아빠가 빠져서는 안되는 모임이 많단다.

 

승균에게  면회 못 가는 아빠의 심정을 이해 하리라 믿는다...

 

올해는 정은이가 고 3학년이라 수시를 쓰느라 주말에는 정은이와 같이

 행동 할적이 많을 것이라 생각 된단다... 

 

 10월31일 주일 쯤  너에게 면회 갈 예정 이란다..

 

승균아?

 

이젠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쌀쌀 하단다.

 

면회가서 너를 볼 동안 건강하고 열심히 복무하기 바란다.

 

갑자기 생각나는 아들을 위하여 주일 낮에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가....

 

2010년9월26일 넷째 주일오후4시5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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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의 편지 - 김광석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않게
열차시간 다가올 때 두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에 편지 한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