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락지(金家樂地)팬션/김영택의세계펜화기행

세계건축문화유산펜화기행 6 -캄보디아 타 프럼

청정남 2010. 9. 10. 06:31

 

제목: 김영택의 세계 펜화기행6-캄보디아 타프럼
분류: 칼럼
이름: 8.김영택



 

 

 

 


 

허무와 두려움 저 폐허의 미학

캄보디아 타 프럼

캄보디아에는 폐허가 된 석조 사원이 전국에 널려 있습니다.
100년도 못 사는 인간이 천년만년 권세를 누리겠다고 돌로 집을 짓습니다.
그러나 망한 권력의 유물은 망각의 늪에서 폐허가 되게 마련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사원에 나무의 뿌리가 돌 틈으로 파고들어 자라면서
틈새가 크게 벌어집니다.
이 뿌리가 썩어 빈 공간이 되면 건물이 무너지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잘 볼 수 있는 곳이 ‘타 프럼’입니다.
크메르 왕조의 가장 걸출한 왕인 쟈야바르만 7세(1125~1218)가
1186년 어머니를 위해 지은 불교 사원입니다.
승려와 종사자 5,500여명이 살았던 크고 화려한 사원이었답니다.

그러나 800여년 세월에 자이언트 팜나무 뿌리가
문어발처럼 건물을 감싸고 있는 기괴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마치 마법에 걸린 사원처럼 보입니다.
무너진 석재들이 무더기로 쌓여 발길을 가로 막습니다.
회랑 벽과 천장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보여 겁이 납니다.
폐허의 아름다움은 공포가 있어야 제 맛이 납니다.
타 프럼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시려면 아침 일찍 가세요.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툼레이더스의 촬영지로 알려 지면서
관광객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중앙일보 연재가 10년째입니다.
2001년 2월 16일부터 시작하여 다섯 차례에 걸쳐
2~3주 간격으로 120회 가 연재되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펜화도 많이 변했습니다.
꾸준히 보살펴 준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타 프럼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분은 메일 주소를 보내 주세요.
30여 장의 사진과 설명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추가말씀:
중앙일보 독자로 추가 정보를 요구하신 분들에게는
이번 타 프럼 외에도 연재되는 모든 펜화에 대한 추가 정보가 제공 됩니다.
가끔은 전시회나 모임에 대한 안내가 갈 때도 있을 것입니다.
이 글과 그림, 사진들을 다른 분들에게 보내셔도 됩니다.
더 많은 펜화를 보시고 싶다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어렵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펜화기행’이나 ‘김영택의 펜화기행’을 검색해 보시면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응답을 못해 드려 죄송합니다.




펜화의 실제 장소입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기념 촬영을 위한 스탠드는 제외 시키고 그렸습니다.
제 모습은 나무의 크기를 비교 해 보시라고 그려 넣은 것입니다.
비례는 정확 합니다.



평면 지도 입니다.
타프럼은 외곽 담장이 700X1,000M의 큰 규모입니다.
'두르가의 앙코르'에서 전재



자야바르만 7세의 모습입니다.
뒤어난 조각으로 실제 모습과 같았으리라 봅니다.
자야바르만7세는 참족을 물리치고 무정부 상태였던 크메르를 통일시킨
가장 걸출한 크메르 왕이었습니다.
요즈음 캄보디아 정부에서 자야바르만7세를 기념하는 갖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부국이 되려는 의도 이지요.
'Olizane 의 ANGKOR'에서 전재



캄보디아 승려의 모습.
자야바르만7세의 얼굴과 많이 닮았지요.
'JON ORTNER의 ANGKOR'에서 전재



타 프럼이 많이 알려지기 전인 1997년 전의 모습입니다.
'Olizane 의 ANGKOR'에서 전재



회랑을 무너트린 자이언트팜나무의 공격 현장입니다.


무너져 내린 회랑입니다.

돌을 떡 주무르듯 하던 크메르 인들은

 

돌을 짜맞추어 건물을 지었습니다.

 

이렇게 지은 튼튼한 건물도 나무의 공격에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불교 사원으로 지었으나
후대에 힌두교가 세력을 잡자 불교 조각을 까낸것이지요.
종교의 문제점입니다.
내 신을 존경하면 남의 신도 존경 할 수는 없을까요.



복원공사 현장.
현재 인도 복원팀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석공은 캄보디아 사람들이고요.
크메르인들은 돌을 쌓아놓고 조각을 했는데
현재도 똑같은 방식대로 복원을 하고 있습니다.



무섭게 자란 자이언트팜나무


나무 뿌리 사이로 건물의 입구가 보입니다.
아름다운 여인이나 승려가 내다보는 장면을 찍으면 대박 납니다.



수리한 회랑.
뒤를 돌아보는 가이드가 8일간 나를 안내한 '이 필림'군
관광객이 보고 있는것이 바로 다음 사진 입니다.



나무 뿌리 사이로 보이는 보살의 은은한 미소
너무 아름답지요?



무너진 돌더미 속의 보살 상
자야바르만 왕은 어머니를 문수보살로 모셨습니다.
모계사회인 당시 크메르에서
어머니의 왕족 혈통이 자야바르만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무너진 건물과 화려한 조각들.
힌두교 스타일로 지은 불교 사원이라 조각이 정통 불교 조각과 다릅니다.



중앙성소
벽의 구멍은 갖가지 보화로 치장을 했던 곳입니다.
타프럼에는 500kg이 넘는 황금접시 한쌍.
다이아몬드 35개,
40,620개의 진주, 4,540개의 보석 등 있었답니다.
다 어디 갔는냐구요?
전쟁에서 지면 적군이 다 가져 갔답니다.



뱅골고무나무의 뿌리 입니다.
다음사진을 보세요.



자이언트팜나무를 감싼 뱅골고무나무.
이렇게 정답게 끌어 안고 살다가
세월이 흘러 자이언트팜나무는 죽고 뱅골고무나무만 남았습니다(앞 사진-현재).
서로 사랑하다가 한쪽이 먼저 죽은 것인지
싸움 끝에 죽은 것인지 물어 보지 못했습니다..
좋게 생각하자구요.



사진 찍기 좋은 장소마다
스탠드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것이 더 흉물로 보였습니다.



무서운 자연의 힘.
회랑을 무너 트리고, 담을 넘고, 파고 들고,
가차 없습니다.



뒷문 앞의 도로, 돌틈을 파고든 나무 뿌리를 보세요.


아주 편안해 보이는 불상.
참 뛰어난 조각입니다.
머리가 없어 오히려 더 아름다워 보이지요?



자이언트팜나무 뿌리의 엄청남을 실감 할 있지요?
좁은 장소에 사진 찍으려고 몰려들어 한참 기다려야 차례가 옵니다.



한가롭게 쉴 수 있는 장소


문에 기대어 자란 나무


무너진 회랑 뒤에 공사용 비계를 세운 나무는
워낙 커서 쓰러지면 건물을 무너트릴 수 있어서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타프럼은 건물을 파고 든 나무가 없어도 사람이 오지를 않겠지요.
그래서 죽일 수도 살릴수도 없답니다.
현재 그대로가 좋은데 어디 나무가 말을 듯습니까.



큰 뱀처럼 또아리를 튼 자이언트팜나무의 뿌리


박공의 조각
맨 위의 불상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부조가 환조(완전 입체조각)처럼 보입니다.
깊이 파서 그렇게 보입니다.



기념품을 파는 아저씨.
물소 뿔에 조각하고 있네요.



다 만든 물소 뿔 공예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