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락지(金家樂地)팬션/김영택의세계펜화기행
세계건축문화유산펜화기행5-캄보디아,앙코르와트.하늘에바치는웅장한...
청정남
2010. 8. 28. 10:32
하늘에 바치는 웅장한 꽃다발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세계건축문화재 펜화기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 앙코르 와트였습니다. 사진만 보아도 마음이 설렜습니다. 올 봄 직접 만난 크메르 유적은 모두 경이로웠습니다. 그중 앙코르 와트는 규모와 완성도에서 최고였습니다. 폭 198m 해자는 북경 자금성의 해자를 초라하게 만듭니다. 회랑 벽에 새긴 부조는 높이 1.8m, 길이 600m로 제대로 보려면 사나흘은 족히 걸립니다. 솜씨도 대단합니다. 앙코르 와트 내 프라샤트 사원에 있는 12개의 탑 중 중앙 탑은 높이 60m로 20층 높이입니다. 탑신에 5층 상륜을 쌓고 그 위에 3층 연꽃과 봉오리를 얹었습니다. 상륜 마다 32개, 총 160개의 조각상을 올려서 전체가 하나의 돌로 만든 꽃다발 입니다. 이래서 세계 7대 불가사의라 하나 봅니다. 크메르 석조 건축의 특징은 민패돌로 건축을 완성한 후 조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하늘 높은 곳에서 조각을 하는 석공을 상상해 보세요. 앙코르 와트는 앙코르 왕조의 왕인 수리야바르만 2세가 1113년에서 1150년 사이에 부라만교 사원을 겸한 왕궁으로 세웠답니다. ‘세월에 장사 없다’고 조각들이 제대로 남아있는 것이 드뭅니다. 복원 공사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검토 끝에 복원도를 그리기로 하였습니다. 중앙 탑하나 그리는데 열흘이 넘게 걸렸습니다. 취재 때 찍은 3천여 장의 사진과 책 10권, 인터넷 정보를 다 뒤졌지만 그림을 제대로 그리기에는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문틀 위 상인방(창이나 건물 입구 등의 위에 가로로 댄 구조물)과 박공(건물의 입구 위쪽과 지붕 사이에 위치한 삼각형의 마감 장식을 한 건물 벽)의 세밀한 조각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그림 좌측 2개의 탑은 없어진 상륜부를 복원한 것입니다. 검게 변한 돌의 색을 원래대로 그렸기 때문에 다소 어색해 보일 것입니다. 펜화를 시작한 이래 가장 세밀한 작품입니다. 중앙일보 8월 26일자 칼럼입니다. 사진과 설명을 더하여 보내 드립니다. |
그림의 기본이 된 구도 좌측 2개의 탑을 복원하였고 마모된 부분들을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 복원도를 만들었으나 문틀 위의 상인방과 박공 부분의 조각은 각 장소마다 다른 것을 추측하여 그리는 것이 문제였다. 복원 공사로 가림막을 쳐 놓은 곳이 2곳이나 있어서 애를 먹었다. 중앙탑의 스케치를 10일에 걸쳐 자료를 찾아가며 완성 한 후 나머지 탑들은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다. |
새벽 5시에 출발하여 5시 30분에 도착을 하여 앙코르 와트의 일출을 보았다. 특별한 감응?, 글쎄 |
5시 30분인데 벌써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사람이 없는 앙코르와트를 상상 하다가 기분이 상했다. 세상에 부지런한 사람이 너뿐이더냐 |
폭 200m의 해자를 건너가는 폭 15m, 길이 250m 다리 |
탑문 앞에 ‘나가’로 난간을 만들었다. 초기 나가는 땅바닥에 굵은 몸통으로 난간을 대신하였으나 후대로 오면서 난간으로 받쳐지고, 가늘게 변한다. 나가는 7개의 머리가 달린 뱀으로 후기에는 나가 머리 중앙에 가루다를 넣어 조각을 하였다. 앙코르 와트 나가는 중기에 해당된다. 중국의 용이 나가의 변신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
탑문으로 쫓겨난 힌두교 비슈누 상 수리야바르만 2세가 앙코르 와트를 세울 때에는 힌두교 사원으로 중앙 성소에 모셨던 비슈누 상이 불교도인 쟈야바르만 7세가 사원을 바꿀 때 문간으로 쫓겨났다. 아주 밖으로 내쫓기지 않은 것이 다행일까. |
탑문으로 쫓겨난 힌두교 비슈누 상도 잘생긴 것은 다른 대우를 받는다. 인간이란 어쩔 수 없다. |
문창살을 돌로 만들었다. 앙코르 지역 어디를 가나 똑같다. 로꾸로로 돌려 깍은 뒤 조각을 하였을까? |
기둥에 조각한 봉황문 우리나라나 중국의 봉황문과 똑같다. 대단히 뛰어난 사방연속 무늬로 현대적 문양이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
1층 회랑의 총 길이는 804m, 사암에 얕은 부조를 하였다. 뛰어난 솜씨로 8개의 주제를 조각 하였다. |
쿠루 평원의 전투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클라이맥스를 조각하였다. 선을 상징하는 빨다바 5형제와 악을 상징하는 까우라바 100형제가 18일간 전쟁을 한 장면. 결국 까우라바 형제 99명이 죽으면서 전쟁은 끝난다. 양쪽 형제들은 4촌간 이었다니.... 권력에는 형제고 부모고 없다고 한다. |
크리슈나가 전차를 타고 악을 물리치는 장면. 형제들의 전투였지만 신이 선한 쪽을 돕는다는 이야기... 부조에 채색이 도었던 것을 알 수 있다. |
전투에 사용된 전차의 바퀴살을 보면 매우 가늘다. 당시 마차를 만드는 기술이 상당했음을 보여주는 증거. 강한 나무와 철제 부품이 있어야 만들 수 있다. |
코끼리를 타고있는 수리야바르만 2세 |
수리야바르만 2세의 군대 열병식 속국의 왕들과 병사들의 복장이 모두 다르고 대단히 사실적이다. |
천지창조의 근원인 ‘우유바다 젓기’ ‘라마야나’의 전설로 악마인 아수라와 선한 신들의 줄다리기로 여러 가지 신화가 창조된다. 투구를 쓴 것이 악마, 원추형 모자를 쓴 것이 선한 신. |
랑카의 전투 라마왕자가 부인 시타를 구하기 위해 랑카(현, 스리랑카)로 쳐들어가 전투를 하는 장면. |
미소를 머금고 춤추는 압사라. 역시 채색이 되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
도툼한 유방에 관능미가 보이는 압사라가 앙코르 와트에 모두 1500여개가 있다. |
1층 내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회랑으로 田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독립된 공간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
천불회랑이라고 하나 숫자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과거 사진에 있던 온전한 불상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불란서 등 선진국이 복원 사업을 한다며 구호품을 실어온 컨테이너에 문화재를 실어 무단 반출을 하였다고 한다. 현재는 돌맹이 하나 잘못 갖고 나가다 걸리면 감옥에 갈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런데 가난하고 부패한 나라에는 법이 잘 지겨지지 않는것이 문제!!! 크메르의 최고급 유물들은 프랑스 ‘기메미술관’에 있다. |
회랑에 모신 불상 |
중앙 성소 田자 형태의 사각 건물로 중심점에 높이 60m의 중앙탑이 있다. 중심탑에는 현재 불상이 모셔져 있다. |
성소를 오르려고 줄을 선 관람객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중앙 성소를 볼 수 있으나 이마저 2~3시간 기다려야 올라갈 수 있다니!!!!! |
2층 회랑 출입문틀 위의 상인방과 박공 문 바로 위 가로로 놓인 돌이 상인방이고 그 위 삼각 형태가 박공. 박공 위에 구불구불 둘러친 조각이 나가의 몸체와 머리가 있다. 앙코르 와트에는 어디를 가나 뱀천지다. "뱀 조심 하세요" |
조각의 깊이가 깊어 부조가 아닌 환조로 보일정도. |
박공의 조각에는 앙코르와트 만큼 아름다운 것도 드믈다. |
앙코르 와트 후면 꼭 들러 볼 것을 강추. 전면처럼 관람객이 많지 않아서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앙코를 와트에 대해 깊은 생각 할 수 있는 곳. |
후문과 나가 한적한 곳으로 나가가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다. |
8일간 앙코를 일대를 돌아 다녔다. 큰 소원 하나를 풀었다. |

인사동 공동품 가게에서 낯익은 조각을 만났다. Made in Tailand라고 스티커가 붙어 있으나 아무리 보아도 앙코르 조각이었다. 주인장의 설명도 분명하게 ‘캄보디아 유물‘이란다. 이런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문화재 약탈을 돕는 줄은 알지만 마음의 유혹에 넘어갔다. 앙코르의 추억이 넘 강하게 남았기 때문이었다. 훗날 캄보디아에 돌려줄 생각이다. 3마리 코끼리를 탄 비슈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