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책과의 만남

아름다운 마무리/법정스님...

청정남 2010. 3. 6. 14:33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서 감동 받아 길상사를 보시한

 자야의 숨결이 깃들은 전 대원각인'극락전'앞에서...

 

(김영택화백님과 한장)

 

 

 

내가 김영택 화백님께  길상사를 방문 하자는 이유는 법정스님의 인연이 깃 들은

 길상사를 보고 싶어서 이다...

 

 

김영택 화백님은 독실한 불교신자 이시다,어떠한 스님 보다도 펜화로 불심을 불 사르시며

마음의 수행을 하시는 진정한 불자 이시다...

아마 전생에 스님 이셨다는 화백님의 그림은 나 와는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몇년 동안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눴지만 화백님과 사진을 찍는것은 처음 이었다....

 

 

전통적인 오래 된 문화재나 법당에 관계 되시는 스님이나 불자들은 김영택 화백님을 잘 아신다...

길상사를 방문 했을때도 화백님의 싸인을 받느라 많은 많은 스님과 종무원 식구 들에게

싸인을 해 주시느라 바쁘셨다...

 

 

길상사  입구에서 파는 법정 스님의 산문집인 '아름다운 마무리'책을 구입하여

그 책에다 많은 사람들이 싸인을 받았다....

 

 

종무소에서 판매하는 냉장고속의 의 아름다운 꽃들.....

이 꽃으로 인하여 보는이로 하여금 중생의 기쁨을 맛 본다면,

5천원의 값 어치는 훨씬 넘을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스님이 지으신 이 책은 꼭읽고 싶은 책이었다..

나는 길상사와 인연이 깊으신 법정 스님의 산문집인 이 책을 길상사를 방문한 기념으로

한권 사서 기념으로 김영택 화백의 싸인을 받았다....

 

 

나는 1970년대 후반 부터 샘터를 20년가까이 정기 구독 하였다...

그 당시 200원하는 교양 월간지인 샘터에는 우수한 필진이 글을 쓰고 있었다...

가족으로 유명한 최인호소설가,맑은 영혼의 이해인 수녀님,화려한 색채의 천경자화백

링컨의 일생을 번역 한 연세대 김동길 교수님의 칼럼 ....

그 중에서도 법정스님의 산문집인 '무소유'는 나의 가슴에 강한 어필을 주셨다...

 

 

법정스님은 '영혼의 모음' '텅빈충만' '물소리 바람소리'오두막 편지등

 대중들이 알기 쉬운 산문집을 발표 하셨다...

法頂 법정(박재철)스님은 1932년 전남,해남에서 태어나 1954년효봉스님의 제자로 출가하셨다...

1975년부터 전남 송광사 뒷산에 불임암을 손수 짓고서 사셨다...

 

 

(길상사의 종무소에서 차 한잔을 마시면서 창문에 비쳐진 곳을 찍었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난주 금요일 부터 이틀에 걸쳐 읽고

책속에 비쳐진 스님의 고뇌에 찬 메세지는

누구나 '아름다운 마무리'는  곡 필요하다는 것이다...

 법정스님도 이 글을 쓰시면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아셨는지

제목 자체를 '아름다운 마무리'로 지으신것은

사람은 처음의 마무리로 돌아 간다는 것이다.... 

 

 

(한쪽의 열려있는 마음같은 창문과,한쪽의 닫힌 마음의  창문은 보는이의 시각에 따라 다르다....)

 

사무실에서 이 책을 읽다가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새벽1시30분까지 읽고서

간신히 막차를 타고 집에 퇴근 하여 갔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어디에 있던간에 내 마음에서 이탈하여야 한다....)

 

아름다운 마무리의 책속에는 자연의 경외 로움과 인간의 탐욕으로

 자연 환경의 파괴가 인간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인지를 일 깨우신다....

 

 

(하늘을 쳐다보는 넓은 창사이로 돼 내인다...나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수있을까?...)

 

아름다운 마무리의 책속에는 법정스님께서 찬찬히 그리고 맑고 그윽하게

자신의 삶을 천천히 정리하시는 대목이 나온다..

그래서 문학의 숲에서 발행한 아름다운 마무리중에서 발췌한다....

 

(아름다운 마무리 )

 

오늘 오후 채소밭을 정리했다.  고랭지에 서리가 내리기전에 오이넝쿨과 고춧대와 아욱대 등을 걷어냈다.

여름날 내 식탁에 먹을것을 대 주고 가꾸는 재미를 베풀어 준 채소의 끝자락이 서리를 맞아

어둡게 시들어 가는 것을 그대로 두는것은 가꾸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그때 그때 바로  그 자리에서 나 자신이 해야할 도리와 의무와 책임을

다 하는것이 아름다운 마무리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긴다.

 

내가 걸어온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길이 없음을  깨닫고

그 길이 니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긍정한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과 모든 과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 삶에 대해,

이 존재계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것이다.

일의 과정에서,길의 도중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하고 묻는것이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그물음은 본래 모습을 잃지 않는 중요한 자각이다.

 

 

(길상사 앞에는 유명한 이효재씨의 작품을 접할수 있는 매장이 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내려놓음은 일의 결과나 세상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뛰어넘어

 자신의 손수 존재에 이르는 내면의 연금술이다.

내려놓지 못할 때 마무리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또 다른 윤회와 반복의 여지를 남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진정한 내려놓음에서 완성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주는 충만으로 자신을 채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의 본질인 놀이를 회복하는 것.

심각함과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천진과 순수로 돌아가 존재의 기쁨을 누린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금이 바로 그때임을 안다.

 

과거나 미래의 어느때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순간임을 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나간 모든 순간들과 기꺼이 작별하고 아직 오지 않은 순간들에 대해서는

미지 그대로 열어둔 채 지금 이 순간을 받아 들인다.

 

 

(길상사 앞에는 이효재씨의 매장겸 작품실이 있다...)

 

또한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

용서와 이해와 자비를 통해 자기 자신을 새롭게 일깨운다.

이유없이 일어나는 일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자연과 대지,태양과 강,나무와 풀을 돌아보고 내 안의 자연을 찾는다.

궁극적으로 내가 기댈곳은 오직 자연뿐임을 아는 마음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개체인 나를 뛰어넘어 전체와 만난다.

눈앞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나 자신이 세상의 한 부분이고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된 존재임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나를 얽어매고 있는

 구속과 생각들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와 지는것.

삶의 세속물이 아니라 삶의 주체로서 거듭난다.

진정한 자유인에 이르른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마무리다.

 

 

(효재 작품을 감상하려고 들어서다 아무도 없어 돌아섰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그 향기와 맛과 빛깔을 조용히 음미한다.

그것은 삶에 향기와 빛을 부여하는 일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스스로 가난과 간소함을 선택한다.

맑은 가난과 간소함으로 자신을 정신적 궁핍으로부터 바로세우고

소유의 비좁은 감옥으로부터 해방시킨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또한 단순해지는 것.히나만으로 만족할 줄 안다.

불 필요 한 것들과 거리를 둠으로써 자기 자신과 더욱 가까원진다.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분명하게 가릴 줄 안다.

 

문명이 만들어 낸 온갖 제품을 사용하면서

'어느 것이 진정으로 내 삶에 필요한가,

나는 이것들로 인해 진정으로 행복한가?'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하여 불필요한 것들로 부터 자유로워진다.

 

아름다운 마무리는살아온 날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것,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잃어버렸던 나를 찾는것,

그리고 수많은 의존과 타성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 서는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마무리는 언제든 떠날 채비를 갖춘다.

그 어디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순례자나 여행자의 모습으로 산다.

우리 앞에 놓인 이 많은 우주의 선물도 그저 감사히 받아 쓸 뿐,

언제든 빈손으로 두고 떠날수 있도록 준비한다.

 

머지않아 늦가을 서릿바람에 저토록 무성한 나뭇잎들도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 빈가지에 때가 오면 낡은생각,낡은 습관을 미련없이 떨쳐 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 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라고 법정스님의 글은  끝을 맺는다....

 

 나는 아름다운 마무리의 산문집은 나에게 삶에 많은 교훈를 주신다...

 

오늘 토요일  법정 스님께서 페암으로 위중하시다는 소식을

신문이나 메스컴에서 읽고 들었다...

 

정확히 일주일전에 읽었던 '아름다운 마무리'책중의 글귀는  지금도 마음이 져려 온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아셨는지 있는것을 그대로 남에게 돌려주고 있다고

책속의 메세지는 전한다...

 

이글을 쓰는 이 시간도 법정스님의 건강과 쾌유를 간절히 빌뿐이다...

 

30여년전  법정스님께서 지으신 '무소유'의 책...

이제는 먼지가 수북히 쌓인 책 꽃이 에서 찾아 읽어야 겠다.... 

 

 법정 법정 스님

이 시대의 정신적 스승 법정 스님은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경험하고 삶과 죽음에 대해 고뇌하다가 대학 재학 중 진리의 길을 찾아 나섰다.
오대산의 절을 향해 떠났지만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막히자 서울로 올라와 선학원에서 당대의 선승 효봉 스님을 만나 대화를 나눈 뒤 그 자리에서 삭발하고 출가했다. 다음날 통영 미래사로 내려가 행자 생활을 했으며, 사미계를 받은 후 지리산 쌍계사 탑전으로 가서 스승을 모시고 정진했다. 그후 해인사 선원과 강원에서 수행자의 기초를 다지다가 28세 되던 해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서울 봉은사에서 운허 스님과 더불어 불교 경전 번역 일을 하던 중 함석헌, 장준하, 김동길 등과 함께 민주수호국민협의회를 결성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1975년 본래의 수행승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홀로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상에 명성이 알려지자 1992년 다시 출가하는 마음으로 불일암을 떠나 아무도 거처를 모르는 강원도 산골 오두막, 문명의 도구조차 없는 곳에서 혼자 살아왔다. 강원도 생활 17년째인 2008년 가을, 묵은 곳을 털고 남쪽 지방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였다.
대표 산문집 <무소유>는 그 단어가 단순히 국어사전에 있는 사전적 개념을 넘어 '무소유 정신'이라는 의미로 현대인의 마음에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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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 장사익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달밝은 밤이오면 홀로피어
쓸쓸히 쓸쓸히 미소를 띠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아-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아래 고개숙인
네모습 애처롭구나~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나
한새벽 올때까지 홀로되어
쓸쓸히 쓸쓸히 시들어가는
그이름 달맞이꽃 아-아-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아래 고객숙인
네모습 애처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