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보낸편지...

사랑하는 아들아?...

청정남 2009. 8. 6. 08:11

2중대2소대38번김승균훈련병에게..

 

사랑하는 아들아?..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

훈련 열심히 받고 있겠지?

 

방학이라서 그런지 통일로변에는 가끔 도보로 행군하는 여러 학생단체들의 행렬을 보면

승균이 생각을 한단다.

 

남대문시장도 어쩌께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라서 무척이나 한가 하단다....

PC가 낙뢰를 맞았다니 가끔보는 편지를 읽지못하는 네가 답답하겠구나..

 

오늘은 영점사격을 한다니 긴장도 되고 사격술을 하기전에 상당히 군기가 세 겠네....

아빠도 영점사격을 할때  영점이 잡히지않아 상당히  애을 먹었는데 ...

나중에 제대하고 알았지만 시력이 상당히 나빠 있었더라...

 

이렇게 사무실에서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것도 안타까움을 떠나 자랑스런아들이 있기에

군대에 보낼수 있다는 조건도 딸들만 있는 부모보다는 자랑스럽다는 생각이다...

 

승균아?...

훈련이 힘들고 어렵거든 항상 좋은 상상과 좋은 추억을 생각하렴... 

 

너 역시2 1살의 청년이지만  살면서 나름대로 힘들고 어렵고 고민되는 삶이 있었을것이다.

너 역시 훗날 결혼하여 아들이 태어나서 군대에 입대할때 아버지가 하였던 말들을...

너 역시 자식에게 대 물림하여 말 할것이다...

 

1남2녀의 단란한 우리가족의 일원인 장남인 너가 없다는 것이

새벽에 일어나서 너의 방을 보면  실감이 나는구나.

오늘 너의 방에 잠깐 누워있다가 새벽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APT를 쳐다보니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적막감만 들더라...

 

이번 주말에는 연천집에서 파주 부부모임이 있어서 2박3일예정으로 갔다 올예정이다.

연천집에는 일부러 푹쉬었다 가려고 인터넷을 설치하지 않았지만 이럴땐 아쉽구나...

임진강가에서 하은이를 데리고 너 대신 놀아 주마...

 

나중에 휴가를 오더라도 여친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듯 하은에게도 관심을 갖고

하은이랑 같이 할수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새벽에는 불침번을 서 본적있니?

 

아빠는 훈련을 받을때 어린조카의 얼굴이 추석 보름달에 보이더라...

승균이도 불침번을 선다면 귀엽고 앙증맞은 4살의 어린동생이 생각 날것이다...

 

기나긴 글을 쓰고싶지만 웬만하면 한장의 여백을 채우려고 간단히 쓴단다.

승균이의 앞날과 건강을 위하여 행운을 빈다...

 

남대문에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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